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서울지방검찰청은 지난 10년 동안 윤락녀를 고용해 윤락행위를 시킨 뒤 화대 2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56살 박모 씨를 사기죄로 기소했다", "그녀가 동거남에게 받는 돈은 생활비가 아니라 사실은 화대다", "그는 하룻밤의 거사치고는 지나치게 많은 화대를 주었다."

화대(花代). 잔치 때 기생이나 악공(樂工)에게 주는 돈이나 물건 또는 노는계집을 상관(相關)한 값이 사전적 의미다. 영어로는 'Money for sex'라 한다. 단어를 분리해보면 '꽃'과 '대신하다'로 구성돼 있다. 억지로 풀이하자면 '꽃을 대신하다'다. 다소 외설의 의미를 지닌 단어가 '꽃'을 포함하고 있다니 다소 의아해 할 수 있다. 어디서 유래되고 뭔 사연을 담고 있을까.

일본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강하다. 일본 유곽에서 기생과 유희를 즐길 땐 시간제로 비용을 냈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 시간에 얼마 식으로…. 헌데 유곽 초창기 때 정확히 시간을 잴 수 있는 시계가 보급되지 않아 유곽업주들은 어떻게 하면 정확히 시간을 잴 수 있을까 고민이었다. ‘궁즉통(窮則通)’이라 했다. 당시 중국과 일본에서는 부정을 없애고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선향(線香:향료 가루를 가늘고 긴 선 모양으로 만들어 풀로 굳힌 향)이 사용되고 있었다. 이 선향이 한 줄씩 타들어갈 때 마다 이른바 기생 값을 계산했던 것이다. 이 선향을 유곽업주나 기생들은 '花(꽃)'로 불렀다 한다.

여기서 좀 더 유추해보자. 향이 타지만 꽃이 타는 셈이고, 결국 이 꽃이 타는 양에 따라 기생(아가씨)에게 돈을 줘야했다. 그러니까 꽃이 타 들어감을 대신하는 돈을 말이다. 여기서 '꽃을 대신하다', 즉 '화대'란 말이 탄생한 것이라 본다. 우리는 유곽문화 수입과 함께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성매매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화대'가 이젠 박물관으로 갈 처지가 됐다. 순수 우리말로는 놀음차 또는 해웃값이라 한다. '화대 떼어 먹은 놈은 3대가 망한다'는 전설적 이야기도 한때 무척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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