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켑처
'예체능'이 태권도를 통해 '세대공감'을 이뤄냈다. 아울러 '예체능' 태권도단에 합류하기 위한 일반인 참가자들의 가슴 찡한 사연들과 태권도를 향한 진심 어린 열정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힘입어 '우리동네 예체능'은 지난주보다 0.7% 상승한 6.4%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 프로그램 중 1위 자리를 단단히 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47회에서는 '예체능' 태권도단이 되기 위한 일반인 오디션이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총 4,335명이 지원한 만큼 참가자들 역시 각양각색이었다.

제주도에서 갓 날아온 전직 태권도 선수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전업주부부터 런던 올림픽 4위의 이력에 빛나는 국가대표 이인종 선수의 아버지, 그리고 자신감과 웃음을 되찾고 싶다는 취업 준비생까지. 개성 강한 이들의 사연과 넘치는 끼, 그리고 태권도 열정은 지원자만큼 다양했다.

그만큼 이 날의 주인공은 일반인 참가자들이었고, 이들의 넘치는 끼와 남다른 매력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태권도 공인 4단의 임지산 씨는 대통령 경호원 출신이라는 이력과 더불어 손자와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했다. 이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대물림 되는 태권도의 위상과 함께 태권도로 인해 세대가 한 데 어우러질 수 있는 훈훈함을 절로 안겼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 3학년 김나현 양은 인대 부상으로 태권도를 접은 수험생.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한 그녀는 싱그러운 10대 청소년의 풋풋함과 뜨거운 열정을 어필하며 '예체능' 태권도단의 웃음을 자아냈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싶다는 소방관 정주화 씨의 강인한 열정 또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눈에 띈 이들은 바로 대한민국 대표 주부들이었다. 등장부터 멋들어진 덤블링으로 '예체능' 태권도단의 시선을 사로잡은 송미근 씨. 갱년기 극복을 위해 도전했다는 그녀는 "젊었을 때 주부가요열창도 하고 싶었는데 꾹꾹 눌러 참았다. 아이들이 셋이다 보니 정말 다 접었다가 꼭 해보고 싶어서 도전했다"고 말하는 모습은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 모든 것을 꾹꾹 참아야만 했던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그런가 하면, 제주도에서 온 세 아이의 엄마 박지해 씨. 어릴 적 태권도를 했지만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로 인해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상황을 얘기하며 울먹이는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가슴 짠한 감동을 전했고, 제주도 기왓장을 단숨에 부수는 반전 매력으로 엄마의 강인함을 선보였다.

또한, 태권도 10년 경력과 함께 거구의 몸으로 인해 취업의 어려움을 토로한 김종겸 씨는 묵직한 몸매와는 다른 날렵한 발차기로 '예체능' 태권도단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예체능' 태권도단은 일반인 진출자와 함께 태권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로써 앞서 대결을 통해 만났던 '예체능' 팀과 시청자들이 한 팀이 되어 만나게 됐다.

누구나 태권도의 기본 동작을 알고 있거니와, 어렸을 적 한번쯤은 접해본 '대한민국의 국기(國技)' 태권도. 하지만 사회 생활로 인해, 육아로 인해, 공부로 인해 어른이 된 후에는 태권도 띠를 다시 맬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예체능'에 모인 이들의 태권도에는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닌 자신의 못 다 이룬 꿈과 성취, 그리고 태권도를 통한 힐링 등 모든 이들의 바람이 담겨있었다.

이처럼 '우리동네 예체능'은 전 연령의 시청자들을 한 데 아우르는 '태권도' 팀을 만들며 온 가족이 도전할 수 있는 '가족 예능'의 진면모를 알렸다.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어제 방송보고 장롱 속에 간직했던 태권도 띠를 다시 꺼내봤는데.. 기분이 한마디로 정의가 안 되더라.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다가오더라", "태권도에 저렇게 많은 이들이 사연이 담겨있을 줄이야ㅠ", "김종겸 씨 사연 보고 내 가슴이 다 찡하더라. 남일 같지 않아서", "이런 게 바로 '예체능'의 힘이라고 본다", "가족과 함께 태권도장에 갈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생각해봤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리동네 예체능'은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고수한 가운데 우리동네 사람들과의 스포츠 한판 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20분 방송.

방준식 기자 silv0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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