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특성을 살린 환경활동 펼칠 터
적게 먹고 적게 쓰면 어려운 이웃이나 제3세계를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을 덜 파괴해도 되기 때문이다.
어떤 스님은 "현대 문명은 과학이 아니라 소비주의일 뿐"이라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생산해서 많이 쓰는 게 잘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대량 생산에 따른 대량 소비를 낳고, 이는 대량 폐기로 이어져 환경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스님은 오늘날 환경문제의 원인을 '지수화풍(地水火風)'의 균형 상실에서 찾고 있다.
지구는 땅과 물, 불과 바람으로 이뤄져 있는데 불(火)의 과도한 사용으로 말미암아 이들의 균형이 깨져 환경 재앙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표현만 다를 뿐 스님들은 불교에서 강조하는 검소한 삶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스님들은 목숨을 걸고 환경 운동을 펼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대전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지철 스님)가 환경 운동 대중화와 생활 속 실천을 재다짐하고 나섰다.
지난 2002년 설립된 대전불교환경연대는 그동안 스님 중심으로 운영돼 왔으며, 계룡산이나 장태산, 식장산 등지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자연보호 활동을 펼치는 등 캠페인보다는 실천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이에 따라 대전불교환경연대는 지난달 30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장바구니 생활화를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대전불교환경연대 김성욱 사무총장은 "장바구니 생활화 캠페인은 이미 많은 곳에서 해 와서 식상할 수도 있는 운동이지만 대전불교환경연대에 있어서 이 캠페인은 대중화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대전불교환경연대는 올해까지는 다른 단체 등이 이미 해 온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자연보호 활동과 장바구니 생활화 캠페인은 물론 건강과 환경을 위해 친환경적 생리대 사용 운동이라든지 음식물 버리지 않기 운동이 그것이다.
또 연내 홈페이지(www.weareone.cokr)도 개설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내년부터는 불교적 특성을 살린 환경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전불교환경연대 감사이자 공해방지위원장인 법공 스님은 "불교의 세계관은 환경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환경문제의 절실함을 깨닫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