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특성을 살린 환경활동 펼칠 터

▲ 대표 지철 스님
불교계 일각에서는 환경 운동을 수행이자 자비로 보고 있다.

적게 먹고 적게 쓰면 어려운 이웃이나 제3세계를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을 덜 파괴해도 되기 때문이다.

어떤 스님은 "현대 문명은 과학이 아니라 소비주의일 뿐"이라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생산해서 많이 쓰는 게 잘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대량 생산에 따른 대량 소비를 낳고, 이는 대량 폐기로 이어져 환경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스님은 오늘날 환경문제의 원인을 '지수화풍(地水火風)'의 균형 상실에서 찾고 있다.

지구는 땅과 물, 불과 바람으로 이뤄져 있는데 불(火)의 과도한 사용으로 말미암아 이들의 균형이 깨져 환경 재앙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표현만 다를 뿐 스님들은 불교에서 강조하는 검소한 삶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스님들은 목숨을 걸고 환경 운동을 펼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대전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지철 스님)가 환경 운동 대중화와 생활 속 실천을 재다짐하고 나섰다.

지난 2002년 설립된 대전불교환경연대는 그동안 스님 중심으로 운영돼 왔으며, 계룡산이나 장태산, 식장산 등지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자연보호 활동을 펼치는 등 캠페인보다는 실천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 지·수·화·풍을 상징하는 대전불교환경연대 상징 마크.
그러나 최근 스님 중심의 운영을 넘어 재가불자도 참여시켜 운동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범불교 환경 운동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전불교환경연대는 지난달 30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장바구니 생활화를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대전불교환경연대 김성욱 사무총장은 "장바구니 생활화 캠페인은 이미 많은 곳에서 해 와서 식상할 수도 있는 운동이지만 대전불교환경연대에 있어서 이 캠페인은 대중화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대전불교환경연대는 올해까지는 다른 단체 등이 이미 해 온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자연보호 활동과 장바구니 생활화 캠페인은 물론 건강과 환경을 위해 친환경적 생리대 사용 운동이라든지 음식물 버리지 않기 운동이 그것이다.

또 연내 홈페이지(www.weareone.cokr)도 개설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내년부터는 불교적 특성을 살린 환경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전불교환경연대 감사이자 공해방지위원장인 법공 스님은 "불교의 세계관은 환경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환경문제의 절실함을 깨닫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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