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硏 개발 성공··· 기존기술 160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터넷 통신량을 수용하기 위해 전송능력을 160배나 올린 광전송 시스템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연구부는 29일 "무오류 전송거리가 640㎞에 이르는 1.6테라비피에스(Tbps)급 초대용량 WDM(파장분할 다중화·Wavelength Division Multiplex) 광전송 시스템<사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TRI가 정보통신부 광인터넷 개발 사업의 하나로 LG전자·KT 등과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전송속도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10기가급 광전송 장치의 160배인 1.6Tbps에 이른다.

이는 1초에 CD 300장 분량의 정보를 보낼 수 있는 용량으로, ADSL가입자 80만명과 음성전화 2100만 회선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이 시스템은 단일모드 광섬유만으로 구성돼 있어 장거리 송신에 불리한 국내 광통신 기간망에서도 서울-부산간(540㎞)을 거뜬히 넘는 640㎞구간에 대해 무려 19시간이 넘는 무오류 전송시험에 성공, 성능을 입증했다.

광통신연구부 이종현 박사는 "우리 나라의 통신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몇 년내에 1Tbps 이상의 전송능력을 가진 광전송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며 "우리 기술로 개발된 1.6Tbps급 초대용량 WDM 광전송 기술이 적시에 상용화되면 인터넷망의 규격을 선도하는 기간망에서 세계시장 주도권과 정보 주권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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