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명 자천타천 거론, 송광호 의원 부의장 도전
민주 오제세·노영민 하마평, 黨정책위장엔 변재일 가능성

다음 달 초 개원하는 제19대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에 충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포진할 지 주목된다.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19대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에 거론되고 있는 충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3~4명 가량이다. 새누리당은 송광호 국회의원(제천·단양)이 국회부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4선의 최고령에다 친박계인 송 의원은 애초 국회의장 도전 의지를 밝혔었다.

하지만 친박계 핵심인물인 대전 출신의 강창희 당선자가 국회의장에 도전하면서 한 발짝 물러서게 됐다. 현재 새누리당 부의장 후보로는 송 의원의 비롯해 정갑윤 의원(울산북구), 이병석 의원(포항북구), 서병수 의원(부산해운대 기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모두 4선 의원인데다 3명이 친박계다. 이들 의원 가운데 최연장자인 송 의원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송 의원과 같은 충청권 출신의 강창희 당선자가 국회의장에 선출되면 친박계와 겹치는 출신지역을 피하기 위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새누리당의 부의장 선출은 박심(朴心)의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상임위원장에는 정우택 당선자(청주상당)가 지식경제위원장을 내심 희망했으나 당 최고위원에 선출되면서 접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2명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상임위원장 영순위에 오른 인물은 오제세 의원(청주흥덕갑)이다. 연령 등을 고려해 민주통합당에서 우선 순위에 있는 오 의원은 기획재정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다. 기획재정위원장은 관례적으로 여당 몫인 것을 고려할 때 오 의원이 뜻을 이루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 의원은 여의치 않으면 지식경제위원장, 정부위원장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의 노영민 의원(청주흥덕을)도 상임위원장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

제17대부터 지식경제위에서 활동해 붙박이 상임위라는 별칭을 얻은 노 의원의 지식경제위원장 배정 가능성 여부도 관심사다. 3선의 변재일 의원(청원)은 당내 정책위의장 가능성도 나온다.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지원 의원과의 친분이 두터운 변 의원이 핵심당직을 맡게 될 경우 충북 출신 여야 의원들이 각 정당에서의 입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연말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역대 대선에서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의 중요성과 다선의원이 많이 포진한 탓인지 당 안팎에서의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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