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홍석우 장관 전격 방문 문제해결 요청
“도-산업단지공단-개발공사간 협의 재개 … 급물살 기대”
예상 재원 2000억 원 이상 달해 … 향후 순탄치 않을 듯

▲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18일 경기도 과천 지식경제부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만나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충북도청 제공

답보상태인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이하 오송제2산단) 문제에 대해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이 적극적인 협조를 지시하면서 꼬여있는 실타래를 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 18일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을 전격 방문해 오송제2단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이 지사는 오송제2산단 조성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연내 보상 불가 등 사업 유보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이 팽배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사업비 증액에 따른 재원 대책 마련 등 사업추진 상 문제점을 이유로 사업을 유보시켜 주민 불안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애초 협약에 따라 투자방식, 사업비 분담비율을 준수하고, 사업시행과 함께 우선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에 착수해 줄 것”을 촉구했다. 홍석우 장관은 충북도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북개발공사 등 관계기관 실무 책임자 간에 긴밀히 협의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상호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홍 장관은 배석한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에 적극적인 협조를 지시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지난번 박경국 행정부지사의 방문 당시 밝힌 대로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사업수지와 분양성 제고를 위한 산단공의 건의에 대해 충북도와 긴밀한 실무협의를 거쳐 감정평가 등 사업 착수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속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도 관계자는 “이 지사와 홍 장관의 면담에 따라 충북도,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북개발공사 간의 협의가 재개되면서 오송제2산단 조성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에 추가 소요가 예상되는 재원은 2000억 원 이상에 달해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최근 도에 내세운 '재정 지원'과 '미분양지 인수', '토지이용계획 변경' 등 무리한 요구조건을 거둬들일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협의가 재개되더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오송제2단지 문제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탁상감정을 통한 자체 분석 결과 조성 사업비가 2200억 원 가량 증액될 것으로 예상, 사업비 증액에 따른 사업 지연 불가피론을 펴면서 시작됐다.

애초 공단과 충북개발공사가 추정했던 전체 사업비는 7696억 원이었다. 2200억 원이 증액되면 9896억 원 규모로 사업비가 늘어나는 것이다.

오송제2산단은 도가 청원군 오송읍 봉산·정중리 일대 330만㎡(100만 평)에 조성 후 BT·화장품 등 바이오관련 기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충북도 출자기관인 충북개발공사가 30%, 한국산업단지공단이 70%를 분담하기로 약속했다.

이 사업은 2010년 10월 15일 산업단지 개발계획 지정고시 이후 보상물건 조사와 보상계획 공고, 실시계획 고시를 위한 관계부처 협의 등 사업 착공을 위한 사전 절차를 밟아왔다. 오는 6월 실시계획 승인고시를 앞둔 시점에서 늘어난 보상비 문제 등 사업비 증액 파문이 일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사업비 증액 내부 분석에 따른 재원 조달과 사업성 제고방안 마련을 위한 사업지연 불가피를 통보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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