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관심지역 결과 분석]
친노 박범계 초선 국회활동 기대
이인제 6선 … 당 참패로 빛바래

19대 총선에선 충청권에서도 격전지가 많아 개표 막판까지 땀을 쥐는 박빙의 모습이 연출됐다. 여야 중진급 끼리 맞상대한 지역구에선 당락에 따라 향후 정치지형 변화가 예상되는 등 선거 결과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선의원과 광역단체장을 역임한 새누리당 정우택 전 충북지사와 민주통합당 3선 홍재형 의원이 맞대결한 청주 상당에선 정 전 지사가 승리하면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중진으로 부상했다.

정 전 지사의 경우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대선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엿보여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대전 중구에서 3번째 혈투를 벌인 새누리당 강창희 전 의원과 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강 전 의원이 ‘삼세번’만에 승리하면서 정치지형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5선인 강 전 의원은 이번 승리로 6선이 된데다 새누리당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친분 등으로 ‘실세’로 부상했다. 강 당선자가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낙선한 권 의원은 2년후 지방선거에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향후 지선에 변수로 부상했다.

격전지였던 대전 서구을에선 민주당 박범계 후보가 8년간에 걸친 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뤘다. 고 노무현 대통령 직계인 박 당선자는 친노 그룹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돼 국회에서 초선 활동이 기대된다. 낙선한 선진당 이재선 의원의 경우 차기 대전시장 등에 도전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충남의 경우 소위 ‘안희정의 남자’로 불리는 486그룹이 여의도 입성에 도전장을 냈는데 금산·논산·계룡에선 선진당 이인제 의원이 민주당 김종민 전 충남 행정부지사를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이 의원은 이번 승리로 6선 고지에 올랐지만 당이 선거에 참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이 의원이 총선에서 패퇴한 선진당 구원투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대선 출마 여부도 관심사가 됐다.

또 다른 ‘안 지사의 남자’로 천안 을에서 세번째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박완주 후보는 새누리당 김호연 의원을 간발의 차로 누르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박 당선자가 안 지사의 측근이란 점을 감안하면 안 지사가 차차기 대선 등을 염두에 둔 행보를 시작할지 관심거리다. 여기에다 이번에 3선 고지에 오른 천안갑 양승조 의원도 ‘큰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같은 당 안 지사와 경쟁구도도 예상된다.

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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