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본부 박계교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빅매치는 우완에이스 최동원과 선동열의 맞대결로 많은 야구팬들은 회자하고 있다.

최동원과 선동열은 현역시절 3번의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로 호각을 기록해 영원한 라이벌로 남았다.

지난 23일 오후 5시 대전구장에서는 최동원과 선동열에 버금가는 빅매치가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프로5년차인 류현진과 프로4년차인 김광현.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야구 최고의 좌완에이스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최동원, 선동열 이후 최고의 빅카드라는 찬사 속에 야구팬이나 언론의 관심은 유별났다.

아직까지 이들이 프로에서 선발로 뛰면서 한 차례도 맞붙지 않았던 점으로 볼 때 두 투수의 자웅 대결은 자못 야구팬들을 설레게 했으나 무심한 하늘은 역사의 현장에 허탈한 비만 뿌려 아쉬운 발길을 돌리게 했다.

그래도 한화이글스와 에스케이와이번스의 현재 선발로테이션으로 볼 때 이변이 없을 경우 두 투수의 선발 맞대결은 내달 1일로 점쳐지면서 야구팬들이나 언론의 관심은 행복한 기다림으로 진행형 중이다.

내달 2일이면 유래를 찾기 힘든 1인8표를 행사할 수 있는 지방선거가 유권자들을 기다리지만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가 될 지는 의문스럽다.

선거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탈·불법은 물론 상호비방과 흑색선전까지 더해지면서 민주주의 꽃으로, 주민들의 축제가 돼야 할 선거가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때문에 일부에서 선거 후 지역분열 등의 후유증을 내세워 너무 세분화된 일꾼을 뽑는 현행 선거제도의 손질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방분권이라는 대의명분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선거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불미스러운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더 이상 자리에 대한 유권자들의 필요의식 공감대를 얻기는 점점 힘들어 보인다.

프로야구 빅매치의 기다림처럼 4년마다 열리는 지방선거가 유권자들의 기다림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축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통한 선택과 집중의 최고 흥행카드를 뽑아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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