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규

‘민주주의의 시작’이라 일컫는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그 것도 우리나라 선거사상 최초로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교육의원까지 앞으로 4년간 지역의 행정과 교육을 책일질 8명의 대표를 동시에 뽑는 최대 선거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신통치가 않다. 후보들은 햇빛에 그을린 까만 얼굴로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종종걸음을 치고 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번 6·2지방선거가 최대 선거라는 것은 귀동냥으로 알고 있지만 정작 8개의 선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유권자도 상당수다.

정책선거가 아직 자리잡지 못한 탓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유권자들의 무관심. 유권자의 무관심은 투표율로 이어진다. 그동안 급격히 하락한 지방선거 투표율이 보여주 듯 유권자의 무관심은 매번 선거 때마다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지난 1995년 실시된 1회에서 68.4%를 기록한 이후 급격히 하락해 지난 2002년 3회에는 48.9%로 50%선마저 붕괴됐다.

‘내 한표 쯤이야’하는 생각으로 선거일을 한낱 휴일로 치부해 버리고 주어진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유권자가 절반이 넘는 셈이다. 지난 2006년 4회에서 50%선을 겨우 넘기긴 했지만 아직 많이 아쉬운 수치다.

특히 이번 선거는 천안함 침몰사고, 구제역 확산, 월드컵 등 대형 이슈에 묻혀 선거사상 최악의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낮은 투표율은 후보자의 자질을 판단할 수 없고 함량 미달의 지도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발전을 위해선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 앞으로 4년동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대표를 뽑는 중요한 일에 ‘투표’라는 소중한 권리로 참신한 인재를 선출하는 것이 지역 발전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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