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섭

충남교육청은 교육 고객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의미의 ‘교육사랑’을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충남교육의 현실은 냉혹하기만하다.

최근 천안지역 A 고등학교에서 학생 1명을 퇴학시키기로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것도 이제 한학기만 더 다니면 졸업하는 3학년 학생을 퇴학시키기로 한 것이다. 퇴학 사유는 1회 흡연이다. 이 학생은 또 2학년때도 문제를 일으켜 학교 규정에 의해 특별교육이라는 징계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가 정한 규정을 2번 어겼으니 학교를 그만 두라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학생의 흡연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 학생 신분으로써 하지 말아야 할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 규정을 몇번 어겼다고 무조건 퇴학을 시킨다면 과연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를 제대로 졸업할 수 있는 학생들이 몇 %나 될까. 고등학교는 대학 진학을 위해 지식을 쌓는 중요한 교육기관이지만 이에 앞서 아직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을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곳이다. 치밀한 계획하에 저지른 범죄행위라면 큰 잘못이지만 청소년기에 호기심이나 장난삼아 한 행위를 규정을 들이대며 퇴학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린다면 과연 퇴학 당한 학생은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고등학교 퇴학이라는 꼬리표로 이 사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까. 이 학교 학생징계규정에도 학생 징계는 객관적이고 균형 있게 처리하되 교육적인 면을 중시해 선도위주로 처리하라고 명시돼 있다. 이것은 분명 학생을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라는 뜻일 것이다. ‘사회악’을 양성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치는 교육이 아닌 감싸안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교육기관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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