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도정 펼쳤다는 평가 … 현장행정 강조

정우택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이었던 아버지 정운갑 씨의 영향으로 어린시절부터 집을 들락거리던 아버지 지역구 사람들의 모습들과 선거철의 이런저런 풍경들이 낯설지 않았다.

그는 저서 '정우택1'에서 "새삼스레 돌아보니 성장하는 내내 정치는 나에겐 고향처럼 친숙한 세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고 술회한다. 40대에 공직을 나와 정치에 입문한 그는 한 번의 고배를 마시고 두 번의 국회의원 생활을 하는 동안 자민련 정책위 의장 등을 지내며 논리 정연함으로 각종 토론의 섭외 1순위 의원으로 꼽히기도 했다. 내륙출신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으며 3선에 도전했다가 예기치(?)않게 실패한 후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충청권의 중량급 정치인이다.

민선4기 4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벌인 정 지사는 경제특별도 건설을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워 임기 내내 올인해 169개 기업에 23조원이 넘는 투자유치를 했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역대 도백들과 다른 ‘실용도정’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우택 지사의 측근들은 정지사가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는데 매우 치밀하게 접근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섣불리 말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키 포인트를 먼저 정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것이다.

일례로 올 초 대통령이 충북을 방문했을 때 청주공항으로 도착한다는 정보를 입수, 청주공항현장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청주공항 활성화를 건의할 것을 기획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육로로 오면서 계획 자체가 무산될 위기였지만 끝까지 청주공항에서 브리핑하는 것을 청와대 비서실에 고집해 수도권전철 연장, MRO 유치 등의 선물을 받아냈다.

현장행정을 강조한 그는 매월 셋째주 수요일(삼수데이)마다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둘째주 수요일(이수데이)에는 기업을 방문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청취했으며, 매분기마다 소외계층을 돌아보는 복지투어를 4년 내내 진행했다.

정 지사는 임기 중 '더불어 함께'라는 익명으로 어린이재단에 매달 5백만원씩 기부했고 큰아들의 결혼식은 비서실장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둘째 아들은 군복무시 해외 파병을 자원하는 등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 구두 한 켤레를 10년 동안 신는 검소함도 세간에 화제가 됐었다.

경제특별도 완성을 위해 재선에 뛰어든 정우택 도지사의 예비홍보물에는 '충청의 리더'를 인물 브랜드 슬로건으로 정했다. '꿈이 있는 사람은 멈추지 않는다'는 정 후보의 좌우명처럼 중원의 지도자를 꿈꾸는 정우택 후보의 꿈을 위해서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크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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