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교

구제역으로 전국이 비상이다.

우리지역에서도 청양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인근인 홍성, 서산 등 한우특화에 나선 지자체는 전시상황과 맞먹을 정도의 긴박감 속에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 직원 비상근무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방역도 방역이지만 특히 서산시의 경우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행정력이 돋보인다.

5일 서산시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88회 어린이날 기념 충남 어린이 큰잔치'와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에서 열려던 '제1회 류별이와 함께 하는 어린이 별축제'를 취소했다. 또 7~11일까지 15개 읍·면·동별로 개최하려 했던 '제38회 어버이날 기념 경로행사'를 모두 10월 초로 연기했고, 내달 11~13일까지 2박3일 동안 해미읍성 일원에서 열 예정이던 '2010 서산해미읍성문화축제'도 9월 10~12일로 연기했다.

내달 11~13일과 19~20일 계획했던 '제6회 대산 삼길포 우럭축제'와 '제9회 서산 팔봉산 감자축제’도 취소 또는 연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사실상 여름이 오는 길목에 있는 모든 행사가 올스톱이 된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서산은 우리나라 한우의 정액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 농협한우개량사업소가 있어 만에 하나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 축산업의 심각한 타격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당연한 수순일지는 모르나 어느 때보다 빠른 시의 값진 판단이라 생각한다.

이미 지난 2일 구제역이 발생한 청양 충남축산기술연구소로부터 분양받은 축산농가 돼지 4000여두를 살처분한 상태에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대규모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축제나 행사의 취소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완섭 시장권한대행의 구제역 관련 대 시민 담화문과 함께 서산시의 소나기를 피해가는 행정력, 여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구제역을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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