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일하는·시민의 대전’ 약속

독립지사 무정(茂亭)의 장남으로 친일 청산을 위해 황국신민(皇國臣民)의 줄임말로부터 유래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꾼 주역. 14대·16대·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대전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앙정치에서 잔뼈가 굵은 김원웅 전 의원이 지난 3월 6·2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을 때 지역정가는 술렁거렸다. 일각에선 ‘차기 총선을 위한 포석’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보냈지만 김 후보는 흔들리지 않았다.

출마 선언 이후 정기적인 공약 발표를 통해 선거 출마를 차근차근 준비했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4당의 단일 후보가 됐다.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 나온 배경은 명쾌했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고향 대전을 더 이상 지켜 볼 수 없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독주하는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분명한 이유도 있었다. 그에게 ‘대전시장 도전에 대한 각오’를 묻자 “6월 2일은 대전시민이 느껴온 고통과 아픔을 표현하는 날이 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 후보는 ‘대전시장이 되면 어떤 시책을 추진하고 싶나’는 우문(愚問)에 ‘사람에게 투자하겠다’는 현답(賢答)을 내놨다.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것 보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시책을 통해 행복한 대전, 일하는 대전, 시민의 대전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가 이번 선거에 들고 나온 ‘대전·금산·옥천 통합’도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3개 시·군의 통합은 그동안 막혀있던 대전의 경제적·정치적 난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복안이다.

김 후보는 “대전·옥천·금산은 대단위 산업단지 조성과 신성장 동력 기업의 유치에 물꼬를 트는 동시에 대전시 국회의원 10명 시대를 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의원 1인 당 매년 약 200억 원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매년 800억 원의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후보는 틀에 얽매이지 않은 상상력과 추진력, 영역을 넘나드는 넓은 사고의 폭을 갖고 있다. 물론 그의 거침없는 ‘시장 도전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또 그동안 겪어왔던 ‘대전시장’이란 이미지를 과감하게 깨겠다고 나선 그의 모습을 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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