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한 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물리적 결합에 따른 자금난 등으로 각종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미 개발되고 있는 택지개발지구는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데다 개발을 추진했던 곳마다 줄줄이 개발 보류가 되면서 서민주택을 위한 택지의 효율적인 개발과 저렴한 공급으로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한 당초의 취지를 무색케 할 정도다.

이에 따라 개발지역에서는 각종 불법투기가 성행하거나 원주민들끼리 등을 돌리며 수년 째 제대로 된 보상을 요구하는 등 처절하게 울부짖고 있다.

이는 사업성이 있는 토지공사의 사업을 우선으로 두고 상대적으로 서민주택 보급 등 주택공사의 사업에는 보류 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역민들의 여론이 지배적이다.

LH는 택지개발과 주택건설을 단일조직에서 동시에 수행하게 되면 공기단축과 원가절감을 통해 서민주택 안정공급 기반 마련과 지역개발사업에 계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사업 보류와 중단 사태가 잇따르면서 해당지역 주민들과의 마찰과 진통이 빚어지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도 정원의 24%(1700명)를 단계적으로 구조 조정을 결정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게다가 LH가 올해 확정한 건설공사 발주계획이 지역건설산업을 고려한 분할발주를 하지 않게 되면서 지역건설업체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회 공공의 복리를 증진하기 위한 공기업이 지역민들의 민심과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있어 말뿐인 지역업체 지원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지역밀착형 공사를 진행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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