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민심리포트]충남지사 가상대결 분석

? ?
6·2 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전은 이완구 전 지사의 출마 여부라는 변수를 적용한 두 가지 경우의 수로 정리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에 반발해 도직사직을 내던지며 불출마 선언을 한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전 지사가 경쟁 정당의 후보들 보다 우세한 지지율을 나타내는 기이한 현상 때문이다.

결국 이 전 지사의 출마 또는 불출마에 따라 이번 충남지사 선거는 전혀 다른 양상을 흐를 전망이다.

이 전 지사 출마하면= 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충남지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 전 지사의 출마를 가정하고 타당 후보군을 번갈아 대입하는 방법으로 3차례에 걸쳐 충남지사 후보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 모든 가상대결에서 이 전 지사의 우세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이 전 지사와 민주당 안희정 중앙당 최고위원,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을 후보로 한 가상대결에서 이 전 지사는 37.5%를 기록해 안 최고위원(16.6%)과 박 의원(15.2%)을 크게 앞섰다.

선진당 후보로 류근찬 의원이 나올 경우에도 이 전 지사는 35.6%로 안 최고위원(17.4%)과 류 의원(15.6%) 보다 높게 나왔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선진당 후보로 나오더라도 이 전 지사는 37.6%를 차지해 안 최고위원(17.7%)과 이 전 장관(13.4%)을 압도했다.

3 차례에 걸친 충남지사 후보 가상대결의 무응답층은 22%~24%대로 비교적 낮았다.

이 전 지사 불출마하면= 이 전 지사가 빠진 충남지사 가상대결에선 민주당 안희정 중앙당 최고위원이 오차범위(±3.1%) 내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로 김학원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안 최고위원은 21.2%로 김 전 의원(20.0%)을 1.2%포인트 앞섰다. 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18.7%를 기록했다.

선진당 류근찬 의원이 참여한 가상대결에서도 안 최고위원은 21.1%로, 김 전 의원(20.0%)과 류 의원(20.0%)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선진당 후보가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바뀌면 안 최고위원은 21.7%의 지지율을 보여, 21.5%를 얻은 김 전 의원과 15.6%의 이 전 장관 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되는 결과는 이 전 지사를 뺀 가상대결에선 무응답층이 30.9%~32.8%로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는 응답자가 가운데 이 전 지사의 지지층이 무응답층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이 전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이로 인해 증가될 무응답층(부동층)의 표심 향방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지역별로 볼 때 이 전 지사는 홍성군과 부여군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안 전 최고위원은 천안시와 연기군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이 전 지사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안 최고위원은 20대와 30대의 젊은층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시·군·구별·성별·연령대별 할당 표본 추출 방법에 따라 대전 710명, 충남 1000명, 충북 750명 등 충청지역 성인 2460명을 대상으로 1대 1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대전 ±3.7·충남 ±3.1%·충북 ±3.6%)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