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탈당 염두 타 정당 물밑접촉 … 11일 이후 구체화될듯

충남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발걸음이 가빠지고 있다.

11일로 예정된 세종시 수정안 발표가 임박하면서 향후 불어닥칠 민심의 거센 후폭풍에 대비, 자신의 거취를 놓고 이해득실을 따지며 그 이후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일부 도의원들은 이미 한나라당 탈당을 염두에 두고 다른 정당과의 물밑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강태봉 의장과 정종학·송영철 부의장, 이은태·유환준·송덕빈·조치연 상임위원장, 송선규 한나라당 대표, 박찬중 자유선진당 대표는 8일 의장 접견실에 모여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대처방안을 논의한다.

의원들은 이날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것을 전제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 모이는 의원들은 3명의 선진당 소속 의원을 제외하곤 모두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라 이미 사퇴서를 작성한 한나라당 의원 20명의 집단 사퇴 혹은 탈당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태봉 의장은 “수정안 발표가 코 앞인데 뭔가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냐”며 “당과 개인의 입장이 다른 점은 있다. 11일 이후엔 구체적인 행보에 들어갈 방침이다. 단순한 성명 발표 이상의 행보가 될 것”이라고 강수를 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11일을 기점으로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지역 내 정계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이미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당적 변경 움직임은 선진당과 심대평 의원이 창당할 신당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강 의장은 최근 선진당 간부급 관계자들을 만나 입당 여부를 조율했다고 알려졌고 그 외 5명 내외의 도의원 또한 선진당으로의 이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또 일부 의원들은 창당을 준비 중인 심대평 의원의 신당을 기다리고 있다.

치열한 당내경선을 거쳐야 하는 기존 정당보단 충청권에서 튼튼한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는 심 의원의 신당에서 6·2 선거를 준비한다는 포석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진당이나 민주당으로 옮기는 것보다 신당으로 가는 게 명분상 더 낫다고 판단하지 않겠냐”며 “도의원을 비롯한 상당수 한나라당 당원들이 신당을 기다리고 있어 2월이면 지역정가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한나라당 충남도당은 비상이 걸렸다.

도당 관계자는 “당내 분위기가 침체될 대로 침체돼 있다”며 “14일 정몽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충남도당 신년교례회가 열릴 예정인데 그 날을 전후해 조직정비 차원에서 연석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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