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거리 1시간 소요 … 출·퇴근전쟁 곳곳 접촉사고 속출·선박 운항중단

▲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으로 충청지역 곳곳에 교통정체현장이 발생한 가운데 4일 대전시 서구 계룡네거리에서 출근차량들이 뒤엉켜 길게 늘어서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새해벽두부터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4일 대전·충남지역에 최고 10㎝가 넘는 폭설로 한 때 도심이 마비되는 등 시민들이 하루종일 큰 불편을 겪었다. ?관련기사 6·16면

게다가 이번 눈은 5일 오전까지 이어지고 4일 밤사이 기온이 급강하해 도심 주요 도로가 얼어붙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5일 출근길 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대전·충남 재해대책본부와 대전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천안 11.6㎝, 대전 5.3㎝, 서산 3㎝ 등 충청지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주요 도로에서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 눈이 집중적으로 내린 데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면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해 지각자가 속출했다. 주요 도로의 오르막길 구간에서 차량들이 미끄러지며 접촉사고가 잇따랐고, 거북이 운행으로 긴 행렬을 이뤄 도심 곳곳이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도 시내버스가 각 정류장에 지연 도착하면서 발만 구르는 상황을 연출했고, 일부 오지노선은 운행자체가 중단되기도 했다. 버스로 출근한 회사원 최모(38·대전 서구 탄방동) 씨는 “평소 15분이면 출근하는 거리를 버스로 1시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출근길 지각 사태가 잇따르면서 이날 오전 9시 예정됐던 2010년 시무식을 연기한 회사도 잇따랐다.

대전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교통정체로 거의 전 노선이 지연 운행됐고, KTX와 일반 열차들도 지연사태를 빚었다. 이날 열차는 상·하행선 모두에서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1시간 가량 지연됐다. 이에 따라 코레일 측은 100여 명의 긴급 인력을 투입하기도 했다.

충남 서해안지역을 운행하는 여객선과 유람선들도 큰 눈에 풍랑주의보 발효가 발효되면서 대부분 운항이 중단됐다. 대전·충남지역 하우스 시설재배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됐지만 다행이 이날 오후 4시 현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길 교통대란은 퇴근길에서도 반복돼 오후 6시부터 주요 도로에서 교통체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시민들은 미리 예고된 눈에도 제설작업이 뒤늦게 진행돼 도심 마비현상을 가져왔다며 당국의 제설 비상대책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최일·임호범·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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