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준

청주의 중심부에 위치한 상당공원을 지날 때면 한 번씩 눈길이 가는 곳이 있다. 바로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세워 둔 ‘사랑의 온도탑’이다.

지난해 12월 초 ‘희망 2009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경기한파에도 불구하고, 기축년(己丑年) 새해 들어서도 온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1일 현재 사랑의 온도탑은 84도를 기록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0억 5000여 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빠른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도내 각 시·군 순회모금에서 지역민들과 기업체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시·도가 대부분 절반에 못 미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높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충북은 올해 총 36억 2200만 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런 추세로 온도가 올라가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목표를 달성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을 것이란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 국민은 어려운 위기를 맞이하면 더 단결하고 힘을 모으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이런 성향이 현재와 같이 어려운 때에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적극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2009 나눔 캠페인에 각 기업이나 단체들이 송년회를 취소하는 대신 금액을 모아 성금으로 내놓으며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각자의 형편에 맞게 어린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랑을 전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 모금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그 때는 빨간색으로 꽉 채워진 사랑의 온도탑을 바라보며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yj54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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