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준 제2 사회부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나라꽃 무궁화를 알고 있다. 예전에 무궁화는 대로변 또는 주택가 조그만 공터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궁화를 흔히 볼 수 없다. 무궁화나무에는 진딧물이 많이 발생해 관리하기가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민족과 아픔을 같이한 무궁화는 이제 학교, 관공서 등지에서나 찾아 볼 수 있다. 무궁화는 옛 문헌에서 보듯이 4332년 전부터 우리나라 방방곳곳에서 자랐다. 또 조선시대에는 과거 장원급제자에게 임금이 어사화를 하사했는데 어사화의 장식이 바로 무궁화꽃였다. 이같이 우리나라의 정서가 잘 담겨진 무궁화가 홀대받고 있는 요즘 산림청이 무궁화 되살리기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산림청은 최근 나라꽃 무궁화의 대중화와 시장친화적인 보급을 위해 '무궁화포럼'을 창립하고, '무궁화 중심(메카)도시'를 선정했다.

포럼 구성원인 시민단체는 국민참여 무궁화 사랑운동, 무궁화사례 및 이야기 확산에 초점을 두고 활동하고, 생산연구구분야에서는 상품 개발, 신품종 육성, 재배관리 기술 개발, 보급에 중추를 맡는다. 교육·문화분야 및 기업에서는 국민·교육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무궁화 문화 브랜드 창출 및 확산에 일익을 담당한다.

무궁화 중심도시는 그동안 지자체별 산발적으로 지원되던 무궁화사업을 한 곳에 집중시켜 사업의 효과를 증대하는 한편 특성화된 도시를 육성, 전국적인 명소를 유도해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킬 계획이다.

산림청도 공공장소 중심으로 식재된 무궁화의 관리 소홀에서 벗어나 나라꽃에 대한 경외감 등을 포함한 생활 속의 꽃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산림청의 무궁화 확산 운동이 자리를 잡게 되면 예전과 같이 생활 주변 어디에서나 우리나라의 상징인 무궁화를 접할 수 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이때 민족의 희로애락을 같이했던 무궁화를 보면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우리 가슴 속에서 새겨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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