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본부 이봉 기자

예전에 어른들이 “온양에 가면 강아지도 돈을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한때 온양온천은 우리나라 관광 산업의 중심이었으며 흥청거린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경기가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오는 15일 수도권전철 개통은 아산시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지역상권의 붕괴를 불러올 수 있는 위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산시는 물론 지역상인 누구도 수도권전철 개통의 의미를 똑바로 인식하고 이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다.

최근 65세 이상의 수도권 노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과거 신혼여행지로 온양온천 40.2%, 제주도 33.9%, 기타 25.9% 로 나타나 과거 온양온천이 우리나라 최고의 신혼여행지였음이 입증됐다.

이들이 과거 신혼여행지인 온양온천을 추억하며 다시금 온양온천을 찾게 하는 것이 부활의 최대 관건이다. 또 지난 2005년 개통한 수도권전철을 이용해 인근 천안시를 찾은 노년층의 소비패턴을 보면 90%가 당일여행으로 소비비용은 5000원 이하 29%, 1만원 이하 23.8%, 2만원 이상 21%로 절반 이상이 1만원 이하의 비용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는 노년층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1만원에 온천과 관광·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산은 먹거리가 없다고 쉽게 말하지만 예전에 장날이면 언제나 함께 들어서던 장터국밥이나 국수도 좋은 먹거리였다. 그리고 해장국과 영양탕도 다른 지역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아산만의 맛을 간직하고 있다. 수도권전철의 개통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가까워진 아산시는 이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것이 도약일지 추락일지는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결정될 것이다.

아산을 찾을 많은 수도권의 노년층에게 온천욕과 관광·먹거리를 1만 원에 즐길 수 있는 ‘만원의 행복’을 제공한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활기넘치는 온천도시 아산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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