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석〈진천주재〉

공자의 유랑생활 14년 동안 고난을 같이하고 의리를 저버린 적이 없는 제자 자공(子貢)은 탁월한 웅변가며 지략가이며 외교관이었다.

공자가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도 달려와 주기를 고대할 만큼 각별한 사이였던 자공이 신양(信陽)의 재상이 돼 인사를 드리러 찾아뵙자 공자는 "아무쪼록 부지런하고, 삼가고, 절조를 빼앗기지 말고, 자기의 공로를 자랑하지 말고, 포악하게 하지 말고, 도둑질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자공은 마지막에 '도둑질' 운운한 것이 귀에 거슬렸던지 "저는 어려서부터 스승님을 섬겨 왔습니다.

어찌 도둑질을 하여 세상에 누를 끼친다 하는 말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되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네가 아직도 자세히 세상이치를 모르는구나. 물건을 훔치는 것만을 도둑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정치하는 자가 백성들을 유익하게 다스리지 못하고, 관리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도둑질인 것이다. 백성의 원망을 사면 곧 도둑놈이 되는 것이다"

유영훈 진천군수가 며칠 전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을 수상했다.

유 군수는 "군수의 권한을 휘두르는 리더가 아니라 공직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리더쉽을 발휘하는게 쉽지 않았다"며 "군민과 공무원들에게 기대이상의 공감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임을 꿈꾸는 유 군수는 얼마남지 않은 임기에 마음이 급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군수 임기는 4년만 보장한 것이지 8년을 보장한 것은 아니다.

연임을 염두에 두지말고 임기동안 열심히 일을 했다면 주민들 스스로 다음 선거에 뽑아줄 것이다. 당선 당시 군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고 남은 임기동안 열심히 일해 진정으로 존경받는 CEO 목민관이 되기를 기대한다. st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