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명 천안 주재

우리 사회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수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고 이를 이용해 사회·경제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1990년대 중반 이후 PC통신과 인터넷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정보통신의 영향이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파급돼 네티즌은 정보화 사회를 이끄는 주체세력이 되고 있다.

대개는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직장에 출근해서, 학교에 등교해서 컴퓨터 앞에 앉으면 맨 먼저 자신에게 온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처럼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준 인터넷이지만 상대적으로 어두운 그림자도 만들어낸 것이 현실이다.

확인되지도 않는 정보를 올리거나 개인 사생활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특정인을 비방하는데 인터넷이 이용되기도 한다.

최근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것도 인터넷 댓글이다.

인터넷 댓글은 본래 인터넷 글에 대한 사람들의 솔직한 반응과 대처를 통해 온라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물론 댓글이 모두 좋은 내용일 수는 없다. 바로바로 올라오는 댓글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부정적인 내용은 어쩌면 필수적이다. 하지만 ‘악플' 그 자체를 즐기며 심지어는 삶의 목적을 '악플' 달기에 두는 듯한 ‘악플러’들이 등장한 것이 문제다.

이들은 익명을 통해 욕을 하면서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 공간쯤으로 이용하고 있다.

태안군청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글과 악성 댓글이 도배하고 있다. 특정인의 사생활 문제에서 개인적인 감정까지 드러낸 글과 ‘악플’은 도를 넘어 인신공격으로 느껴질 정도다.

사이버 공간은 공동체의 공간이다. 온라인상에서 건전한 토론문화가 정착하고 그것이 올바른 대의로 옮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자정노력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