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일본 삿포로는 지금 눈축제가 한창이다. 이장우 대전광역시장도 자매도시인 삿포로 눈축제장을 방문해 0시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시키겠다는 미래를 그렸다. 또한 아키모토 가츠히로 삿포로 시장과 만나 대전과 문화·경제·체육 분야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삿포로 눈축제는 1950년에 지역 중고등학생이 오도리 공원에 6개의 설상을 전시하면서 시작됐다. 버려지는 눈이 소재가 돼, 세계적인 축제로 승화된 이 축제는 1회 5만명의 방문으로 시작해 22회에 405만명을 기록한다. 이후 지난해 73회 축제까지 매년 200만명 이상이 찾으며, 브라질의 카니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고 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0시축제는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횟수로 2회차이지만, 한반도의 중심에서 진행되는 중부권 최대의 축제라는 점에서 대전이 가진 장점들을 부각한다면, 세계적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0시 축제의 모티브가 되는 에딘버러 축제의 경우 ‘실험성이 강하고 형식이 다양하며 공연양식을 새롭게 추구한다’는 ‘프린지 정신’에서 기인한 ‘개방성’을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은 0시 축제의 궁극적인 목적을 경제 활성화라고 말했다.

0시축제와 사전행사 기간을 합치면 15일 가량된다. 목표치인 200만명이 참여 한다면 지역 상권 부흥과 경제활성화는 확실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이라는 기간 동안 지역만이 가진 특색있는 프로그램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우선 0시축제 사전행사를 통해 축제홍보로 참여율을 제고할 것이다. 0시축제 시작 1주일 전부터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과 도심 인근에서 각종 이벤트와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하며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대전문화재단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 유치를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3대가 함께 찾은 0시 축제, 꿈씨가족과 함께 찍는 가족사진, 아동들을 위한 놀이공간 등을 운영하며 다시 오고 싶은 축제를 만들 계획이다. 아티언스(과학과 예술의 합성어) 캠프, 문화예술축제, 길거리 버스킹 등 대전문화재단의 사업들을 0시축제와 연계해 방문객들의 볼거리를 확대하며, 원도심 내 소극장과 갤러리, 유휴공간 등을 활용한 특별 공연, 전시 등을 운영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지역 상인들이 입과 귀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다시 찾고 싶은 축제가 될 것이다.

삿포로 눈축제는 1회 5만명에서 200만명의 축제로 성장했다. 0시축제는 첫해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했다. 앞으로도 보완하고 개선할 것이 있는 축제이지만 경제 활성화라는 목적과, 0시축제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한 기관들이 명확한 목표를 가진다면 이장우 시장이 말한 것처럼 ‘5년안에 아시아 최고의 축제’로 발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미국의 작가이자 목사인 존맥스웰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한다’고 했다.

경제활성화라는 뚜렷한 목적과 아시아 최고의 축제로 키우겠다는 이장우 시장의 다짐이 있기에 0시축제는 나날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문화재단도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0시축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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