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시설용지 개발 공모에 응찰자 없어
MICE산업 핵심기지 전략 차질 불가피

청주오스코(OSCO) 조감도. 충북도 제공. 
청주오스코(OSCO) 조감도. 충북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충북도와 청주시가 MICE산업 핵심 기반으로 추진중인 청주오스코(OSCO) 건립사업과 관련, 핵심 시설인 상업시설용지 개발사업 시행자를 구하지 못해 난항이 우려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고부가가치산업인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총사업비 2088억원을 들여 KTX오송역 주변 20만 5711㎡에 청주오스코 건립사업을 추진중이며 내년 하반기 중 건축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곳엔 연면적 4만 10㎡에 2000석 규모의 대회의실 1개와 중·소회의실 8개, 미술관 1개, 주차장 1113면 등으로 구성된 전시관이 들어선다. 또 호텔·쇼핑·식음료·엔터테인먼트 등의 업종이 들어서는 2만 8249㎡의 상업시설도 조성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청주오스코 건립사업이 완료되면 생산유발액 4783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600억원, 취업유발 3285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시·컨벤션 시설과 함께 핵심시설인 상업용지 개발시행자를 구하지 못해 시설 활성화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월 22일 상업시설용지 2만 8249㎡를 601억 7037만원에 특별개발시행자를 공모했으나 마감일인 지난 21일까지 응모자가 없어 유찰됐다.

생활대책용지로 조합에 공급 예정인 1709㎡의 상업용지 2필지(46억 6500만원)도 아직 수분양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MICE산업의 핵심 구성체인 상업시설 조성이 병행되지 않은 채 전시관 운영만으론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충북도와 청주시의 MICE산업 육성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자치단체들이 건립한 대형 컨벤션센터 대부분 적자를 보면서도 운영하는 것은 부대시설 활용에 따른 이용객 유치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말 개관한 대구 엑스코(EXCO)를 비롯해 부산 벡스코(BEXCO·2001년 개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2005년 개관), 창원컨벤션센터(2005년 개관), 대전컨벤션센터(DDC·2007년 개관), 울산전시컨벤션센터(2021년 개관) 등 전국 지자체들이 건립한 컨벤션센터 대부분 가동률이 평균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신 각종 전시·회의 개최에 따른 방문객과 부대시설 운영으로 인한 이용객 유입으로 부가적인 소비를 창출, 전시장 운영과 비교할 수 없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전시관 외에 이용객 유인을 위한 쇼핑·위락·숙박 등 유통상업시설 설치가 수반돼야 한다는 점에서, 청주오스코의 경우 상업시설 조성이 병행되지 않으면 전시장 운영만으론 MICE산업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오스코 상업용지 시행자 공모 결과 응모자를 찾지 못했다"며 "관련업계의 여론 등을 수렴, 상업용지내 설치 가능한 업종을 변경하거나 확대하는 등 조건을 바꿔 재공모하는 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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