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사고 화재서 부하 구하고 희생
故권영주 중위 영면 42주기 맞아
충남대, 권 중위 동상 앞 추모 행사

▲ 전차 사고로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부하 장병들을 구한 뒤 장렬히 산화한 고(故) 권영주 중위가 영면에 든지 42주기를 맞았다. 충남대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전차 사고로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부하 장병들을 구한 뒤 장렬히 산화한 고(故) 권영주 중위가 영면에 든지 42주기를 맞았다.

충남대학교는 지난 3일 학군단 내 권영주 중위 추모 동상 앞에서 이준우 연구산학부총장, 권 중위 유가족과 학군단 동기회, 학군단 후보생, 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2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1955년 10월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서 태어난 권 중위는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5년 충남대 공과대학 정밀기계공학과에 입학했으며 학군(ROTC) 17기로 임관했다.

권 중위는 임관 이후 약 1년 뒤 육군 3군단 2전차대대 1중대 소대장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던 1980년 2월 9일 오전 3시 40분경 갑작스런 사고를 당했다.

동계전투 사격 훈련을 마치고 주둔지로 복귀하던 중 조종수의 판단 실수로 전차가 교량 난간을 들이받았으며 3.2m 높이의 강 아래로 추락하면서 전복됐다.

사고 이후 전차의 전원이 차단됐고 과열된 배기통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유독가스가 전차 내부로 퍼졌다.

권 중위는 호흡조차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절한 포수와 탄약수 등 4명의 부하 장병을 해치 밖으로 밀어낸 뒤 자신은 장렬히 산화했다. 향년 25세의 꽃다운 나이였다.

그 해 정부는 고인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하고 중위로 1계급 추서 진급시켰다.

2007년 5월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의 호국 인물로 선정됐으며 2011년 10월에는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권 중위의 동상 제막행사를 진행했다.

충남대는 1990년 권 중위의 동상을 학군단 내에 건립한 이래 매년 추모 행사를 가지면서 그의 살신성인과 군인정신을 기리고 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