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환경개선사업 일환 조성
차량 주차로 사실상 이용 못해
주민 "차량 통제 됐어야" 지적
市 "안내물 배포 등 홍보할 것"

▲ 12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한 골목의 보행로에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가 운천신봉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마을 내 골목길 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의 일부인 골목 보행로를 두고 주민들이 혼선과 불만을 보이고 있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운천신봉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골목에 보행로 안내선을 그었다. 보행로 표시 부분은 주차선이 아닌 골목길 내 보행자를 위한 보행공간으로 유도하기 위한 표시다.

그러나 보행로에 차량이 주차해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운천동 마을주민 A(54)씨는 "보행로라고 만들어 놨는데 차량이 항상 주차돼 있어 보행하기가 어렵다"며 "차라도 한 대 지나가면 주차된 차량 사이로 피해있을 수밖에 없어 불안하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B(34)씨도 "보행로라고 선만 그을 것이 아니라 주차금지봉 등 차량 통제가 필요하다"며 "원래 골목에 주차돼있던 차들인데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행로에 차량을 주차한 주민도 보행로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 C(63)씨는 "항상 골목에 주차를 했다. 보행로라고 일부 주민이 주차를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주차할 곳이 없다"며 "주차장 등을 조성하지도 않으면서 보행로만 만들어 놓으면 어떡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는 보행로는 보행 유도 공간으로 인도와 같은 법적인 보행 공간에는 해당되지 않아 불법주정차 단속 대상 시설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보행로 조성은 골목 내 보행 안전성과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라며 "민원 등을 통해 주민들이 혼선을 겪고 있는 사정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내물 배포 등 주민에게 사업에 대한 필요성과 설명을 하고 있다"며 "보행로에 대해 혼선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고 차량 운행 시 보행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를 배려할 수 있도록 주민의 협조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시는 직지를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운천신봉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은 지난 2017년 국토부 사업에 선정돼 올해 마무리될 계획이다. 뉴딜사업에 166억원을 투입해 ‘구루물아지트 신축’, ‘역사·문화가로 조성’ 등이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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