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경 하나은행 쌍용지점 VIP PB팀장

새 해를 맞을 때 우리는 계획과 목표를 세운다.

지켜지지 않을 수 있어도 시작은 필요한 법이고, 틈틈이 정해진 계획대로 가고 있는 지 점검하면 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1월 새 해를 맞는 우리의 자산 관리 계획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금융 자산을 용도별로 나누어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얘기다.

저축만으로는 자산을 증식할 수 없어 투자가 필수인 것도 자명하고,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장기,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러나 다 알 법한 이 원칙을 지키는 게 만만치 않아, 늘 점검이 필요하다.

생애 자산 관리 계획에서 우리는 세 개의 주머니를 준비해야 한다.

첫 번째 저축(생계용) 주머니는 몇 개월 이내에 지출해야 할 생활비, 자녀 학자금, 비상금 등을 넣어 놓는 용도다.

두 번째 주머니는 트레이딩(trading) 주머니로 주식, 선물, 옵션 등 개별 종목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려는 자금을 관리한다.

트레이딩은 리스크를 각오하고 ‘단기에 승부를 건다’는 의미가 강하다.

세 번째로 제일 중요한 주머니가 바로 자산 형성(투자) 주머니다. 젊은 시절부터 준비해야 할 ‘자산 형성 주머니’는 각자의 꿈을 실현하는 자금, 결혼 자금, 주택 구입 자금, 자녀들 교육비, 은퇴한 뒤의 생활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오랫동안 관리해야 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어 그 딸이 시집갈 때 농을 만들어 주었다고 하는데, 이와 같이 자산이라는 묘목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긴 준비가 필요한 법이다.

이 주머니의 기본 전략은 ‘투자 대상의 분산’과 ‘장기 계속 투자’지만 안타깝게도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데 있어 금융 시장이 점점 다양화되고, 가격 영향 요인이 너무나 복잡하다.

또 마음 약한 일반 투자자들이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여 사고파는 결단을 내리기도 어렵다.

결국 투자 대상을 직접 선별하기 어려운 일반 투자자라면 간접 투자 상품을 활용해 자산관리 계획을 세워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확인, 비교하고 운용사 평가 자료와 펀드의 운용 성과를 점검하며 자신의 생애 설계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재조정, 재배분 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누구나 자산을 형성해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각자의 금융 자산을 세 개의 주머니로 나누어 용도별로 잘 관리한다면 꿈은 이루기 어려운 목표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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