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연말 모임 등 확산 우려
중증환자도 늘어 심각… 특별대책 절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첫 5000명대를 기록한 1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첫 5000명대를 기록한 1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국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감염병 사태 촉발 이후 처음으로 5000명선을 돌파하면서 충청권 방역망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과 함께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 수와 더불어 오미크론 변이, 연말 회식과 각종 모임 등으로 인한 방역 구멍 발생 우려까지 겹쳐 초비상 상태로 접어든 것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5123명,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의 핵심이 되는 위중증 환자도 723명으로 전날보다 62명이 증가했다.

지난달 25일 612명의 위중증 환자 발생을 기록한 이후 엿새 만에 700명선으로 껑충 올라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것. 특히 수도권 확진자가 전국 대비 81%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충청권에선 코로나가 급속 확산 중이다. 대전에선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기 전 10월 한 달 동안 모두 518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비교적 안정적인 관리를 이어왔으나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지난달에는 10월 확진자의 2배가 넘는 110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지난 30일 밤 사이 88명,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만 66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지역 내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대상으로 한 선제검사에서 직원과 입소자 등 63명이 확진된 것이 주요했다. 시 방역당국은 백신을 조기에 접종해 항체형성 효과가 옅어진 고령층을 중심으로 감염병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날 기준 50대 이상 부스터샷 접종률은 13.5%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부스터샷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고령층에 대한 별도 방역 관리 대책 마련으로 현 확산 흐름을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종과 충남, 충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세종은 지난 30일 밤사이 22명, 충남은 96명이 확진됐다.

세종에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충남은 지난 24일 111명, 25일 87명, 26일 78명, 27일 121명, 28일 53명, 29일 81명 등 코로나 4차 대유행에 버금가는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은 요양시설과 학교발 신규 집단감염, 추가접종자 등 돌파감염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감염병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이와 같은 현 코로나 확산세를 감안하면 충청권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전파 가능성과 연말 늘어나는 각종 모임은 완전한 일상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현재 충청권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95% 정도로 환자 수용 가능 범위는 턱밑까지 차오른 상태다. 조기에 폭발적 확진자 증가를 막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추가 병상 확보 계획과 연말 특별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이유다.

충청권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자체에서도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정부의 추가적인 거리두기안이나 대책이 없으면 병상 수요를 버텨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상회복 2단계 진행도 일시 중단된 상황에서 연말 모임과 회식 자제와 철저한 개인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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