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밥 해먹는' 대전지역 1인 가구, 2019년부터 감소 추세
코로나19·물가상승 등 영향으로 풀이…간편식 발달도 한 몫
1인 가구 "1인용 조리시 음식 재료 남아… 오히려 낭비같아"

사진=대전세종연구원 제공
사진=대전세종연구원 제공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대전의 1인 가구의 식습관이 변화하고 있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가구는 감소하고 배달, 포장, 외식 비율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5일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1인 가구 비율은 △2016년 52.2% △2017년 64.4% △2018년 68.6% △2019년 45.1% △2020년 46.7%로 집계됐다.

2018년까지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1인 가구가 증가하다 2019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1인 가구의 경제적 여유가 증가했다기 보다는 간편식의 품질 향상과 배달 문화가 확산된 탓으로 풀이된다.

중구 대흥동에 거주하는 A 씨는 “한 번 배달시키면 두 끼니 정도는 먹을 수 있어 차라리 배달을 선호한다”며 “혼자 살다보니 음식 재료가 다 남아 오히려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않는 이유로는 ‘간편식이 맛있어서’가 26.4%로 가장 많았다. 시간이 없어서(18.9%), 비용이 적게 들어서(17.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한 추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간편식 구입, 배달포장 비율, 외식 비율은 주 1~3회 가량이 가장 많았다. 2주일에 1회, 1달에 1회 등 다른 주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비율이다.

가정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의 경우 주 1~3회 구매 비율이 △2016년 7.9% △2017 31.1% △2018년 39.2% △2019년 41.2% △2020년 54.8%로 지속 증가했다.

배달‧포장의 경우 주 1회 이상 배달포장 비율이 증가했다. 주 1회 이상 배달비율은 △2016년 30.4% △2017년 40.0% △2018년 53.8% △2019년 47.3% △2020년 76.2%로 집계됐다.

2019년 소폭 하락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는 70%대까지 급증했다.

이들은 배달음식 주문시 음식의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고려 기준으로 △음식의 맛 76.6% △배달·음식 준비의 신속성 16.7% △건강에 좋은 요리 11.9% 등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집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해 끼니를 해결하는 가구가 점차 줄어들고 외식이나 배달, 간편식 등을 이용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며 “지난달 대전·충남지역의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해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향후 1인 가구의 직접 조리 비율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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