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육교, 생태관광명소 조성 가능성 충분" 연구 결과 나와
동춘당·우암사적공원·대청호 등 연계 가능한 자연 명소 다수
관계자 "지역 상권 활성화에 까지 긍정적 영향 줄 수 있어"

대전육교 전경. 충청투데이DB 사진=이경찬 기자
대전육교 전경. 충청투데이DB 사진=이경찬 기자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의 22번째 국가등록문화재이자 국내 고속도로 1호 문화재인 대전육교가 인근 자연자원과 어우러져 생태관광명소로 조성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전육교가 생태관광명소로 개발되면 지역 이미지 제고, 인근상권 활성화 등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대전육교가 동춘당, 우암사적공원, 대청호반자연생태공원 등 인근에 위치한 기호유교문화유산과 연계해 향후 관광자원 개발 가치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덕구 비래동에 위치한 대전육교는 우리 토목기술이자 우리나라 근대 산업화의 상징으로 인정받은 ‘고속도로 1호’ 국가등록 문화재다. 그동안 역사·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탓에 관광명소로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 나온 바 있다.

먼저 대전육교 밑에 조성된 산림형태 공원인 길치근린공원에는 잔디광장, 야외공연장 등 체육‧휴게시설이 있어 당일치기 명소를 위한 인프라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 야간 영화제, 음악회, 홀로그램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가능하다.

여기에 올해 말 착공을 시작할 복합문화센터가 완공되면 공원 내 다양한 생활체육 및 문화 활동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생태명소들은 도보, 자가용, 대중교통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길치근린공원에서 우암사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15분이 소요된다. 등산로 중간에 있는 바탕골 약수는 화강암층에서 나오는 약수로, 이미 많은 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다.

대청호반 자연생태공원까지는 자가용으로 약 11분이 소요된다.

특히 인근 계족산 용화사로 이어지는 숲길은 우리나라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42.195km)가 가능한 숲속 마라톤길이기도 하다. 대전육교 인근에 있는 등산트래킹센터 등과 연계해 해당 자원들을 개발하면 등산, 마라톤, 약수 등 1일 생태문화명소로써 부족함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대전육교가 ‘1일 생태문화관광권’으로써 적합함이 인정되면서 ‘제2의 서울 7017’로 조성할 수 있다는 제안까지 나왔다. 서울로 7017은 1970년 개통된 서울역 고가도로로, 차도로써의 역할이 없어지자 공중정원으로 조성됐다.

서울시는 총 2만 4805종의 수목을 식재하고 야간 조명 등을 설치해 현재 청계천에 이은 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루 방문객만 2만여명이며 지난해 4월 기준 누적 방문객은 2470만명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문객 조사 결과 서울 7017이 공원 특성을 가진 휴식 공간으로 정착되면서 서울시민은 물론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실제 이곳 보행량이 25% 증가했고, 인근 상권 카드 매출은 4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 또한 대전육교가 생태관광명소는 물론 지역 상권 활성화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인근에 대덕구 주요상권 중 하나인 비래동 먹자골목이 위치해 대전육교의 활성화가 인근 상권 활성화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는 “대전육교가 대전 동쪽 분지 끝자락에 위치해 있지만 동부 간선도로, 고속도로 구길이 있고 주차장이 조성돼 있어 접근성이 나쁘다고 볼 순 없다”며 “인근 자연‧문화유산, 등산트래킹센터 등과 연계하면 등산, 트래킹, 약수 등 다양한 분야로 관광상품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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