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현장 실습 참여율 하락세
기업도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 선호
호텔·항공·관광업계 학생들 ‘암울’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전문대 학생들의 취업통로인 현장실습 길이 좁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기업의 실습 참여가 적어진것으로 학교에서 온라인·교내간접실습을 실시하지만 실제 현장실무감각을 이끌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13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설 고등직업교육연구소의 ‘2021년 상반기대학정보공시 전문대학 지표 분석’결과 지난해 4주 이상 현장실습에 나간 학생비율은 5.9%에 불과하다.

이는 2018년 13.2%, 2019년 10.4%와 비교해 절반 가량 떨어졌다.

8주·12주 이상 나가는 장기 현장실습의 참여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대학의 8주 이상 현장실습 참여율은 2018년과 2019년 1.2%에서 지난해 1%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12주 이상 현장실습 참여율도 2018년 0.8%에서 2019년과 지난해 0.6%로 확인됐다.

현장실습이 급감한 것은 코로나 장기화로 기업 경영이 어려울뿐더러 실습생을 교육시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의 현장실습지원비 문제로 대학이나 기업에서 현장실습 진행에 어려움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호텔·항공·관광업계의 실습생들의 상황은 더 암울하다.

이들 업계에서는 학생들이 실제 현장에서 기술을 익히고 고객을 상대하면서 실무감각을 깨워야 하지만 실습 문이 닫히면서 갈 곳이 줄었다는 게 현실이다.

현재 ‘위드 코로나’로 국내 대형여행사들이 출근재개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지방여행사까지 기류가 번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김수경 우송정보대 호텔관광학부 교수는 “현재 학생들이 나갈 수 있는 여행사·항공사 실습이 극히 제한적이다 보니 지역 로컬 여행사나 협회 쪽으로 실습을 돌리고 있다”며 “항공은 항공사들이 실습훈련을 위해 이용하고 있는 실습장에서 실기훈련을 보내는 형편으로 실제 고객을 마주할 기회는 적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기업들도 과거 현장실습이 취업으로 이어지는 구조 대신에 경력 사원 채용을 선호하면서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가는 재학생들의 실습감소가 채용 위축으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실습 통해 배우는 기회가 적어진다면 자연스레 돌발대처능력, 자신감 하락으로 연결된다. 이는 결국 구직포기까지 이어진다”며 “학교에서는 유사한 산업군을 물색해서 범위를 넓히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 재학생이 AI/SW 교육플랫폼을 통해 실습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한기대 제공.
한 학생이 교육플랫폼을 통해 실습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충청투데이 DB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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