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경 하나은행 온양지점 VIP PB팀장

10년이 지나도 계속 그리운 펀드를 고른다면 특정 테마가 아닌 응용분야가 넓고, 일시적인 유행보다는 다양한 포장지(테마)를 바꾸며 확장할 수 있는 기대감이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테슬라가 크게 상승했던 이유도 기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고, 성장성 측면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알고리즘이 자동차뿐만 아니라 지하, 하늘, 우주로 진출하는 확정성을 지닌 소프트웨어 기술회사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에 테슬라를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 200배에도 적극적인 매수가 가능했던 것이다. 미래사회가 인구가 줄어들고 인공지능 로봇과 가상현실, 우주여행이 현실화되는 세상으로 믿는다면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는 필수, 반도체의 핵심기업을 모아놓은 펀드로 투자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초장기 투자라면 사람이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룰 베이스에 따라 구성된 기초지수를 추종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워렌버핏도 성장주로 유명해진 아크의 돈나무 언니 역시 언젠가 은퇴를 할 수밖에 없다.

주식은 AI나 인덱스보다는 사람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매우 긴 장기투자 관점에선 그들도 판단력이 흐려지거나 은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가끔 TV나 책을 보면 무조건 장기 투자하면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이 말이 와닿지 않는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이나 펀드가 10년씩 들고 있어도 손실이 발생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조건 장기 투자하면 성공한다는 말이 부동산 시장에서나 통용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2011년의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종목을 현재까지 보유했다면, 만약 거기서 삼성전자를 제외했다면 10년 수익률은 연환산 1.6%밖에 되지 않는다.

장기투자가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인덱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인덱스에 장기투자를 하면 뛰어난 소수 종목이 몇 배씩 상승해 전체 성과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자연스럽게 부진한 종목은 뒤로 밀리고 산업이 성장하고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군으로 집중되어 시장의 유행이 바뀌더라도 알아서 우량기업에만 투자하는 자연스러운 리밸런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장기투자는 긴 호흡에서 주식의 가격 변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며, 미래산업에 대한 학습을 통해 소신을 두텁게 가져야 한다.

자식한테 물려주든 나의 노후를 위해 가입하든 중요한 것은 손실을 대하는 태도이다.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거나 최악의 악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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