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전 3일간 득점 단 7점
메인 타자 부재로 공·수 모두 흔들
내일부터 첫 스윕 롯데와 맞대결

▲ 지난달 9일 대전 한화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3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한화 노시환이 3점 홈런을 치고 선수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2021시즌 돌풍의 주역으로 점쳐졌던 한화이글스가 초반 기세를 잃어가고 있다.

 결정력 있는 해결사가 없을뿐더러 ‘수베로표’ 수비 시프트에도 더러 허점이 보이며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화는 지난 11~13일 NC다이노스전에서 번번이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3일간 단 7점을 내는데 그쳤다.

 11일에 열린 1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라이언 카펜터는 1회 초부터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은 NC는 2회에도 볼넷 4개와 희생타까지 2점을 추가했다.

 이날 NC의 불방망이는 홈런포까지 제대로 가동했다.

 8회 초 NC 나성범과 박석민이 각각 2점 홈런을 때려내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뒤흔들었다.

 한화는 9회 말 이성열의 적시타와 장운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다음날 2차전 역시 포수로는 역대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NC 양의지에게 발목을 잡혔다.

 7회 초 3-2로 앞서가던 한화는 2사 1,2루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NC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도 마찬가지.

 한화는 안타 10개와 볼넷 5개를 만들어내면서도 9회 동안 득점은 2점밖에 내지 못하며 결국 NC에게 스윕을 내줬다.

 6회 말 김민하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고 9회말 노시환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쫓았으나 역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리빌딩 과정 중에 있는 한화의 아킬레스건은 믿음직한 메인 타자가 없다는 점이다.

 시즌 전 FA에서 물망에 올랐던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있었지만 구단 프런트의 선택은 팀 내 유망주 육성이었다.

 이후 노시환이 거포형 타자로서의 면모를 내보이며 시즌 초반 핵심 공격 자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수 모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막 이래 시즌 득점권 타율에서 항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던 노시환은 14일 기준 타율이 0.291로, 2할대 타율이다.

 현재 한화에서 노시환이 타율을 비롯 홈런과 안타 개수도 단연 많지만, 신예 홀로 팀을 이끌어 갈 순 없는 노릇이다.

 이런 가운데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 역시 최근 담 증세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 고사됐다.

 한화는 이제 18일부터 홈에서 롯데자이언츠와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와는 지난 사직 원정에서 이번 시즌 첫 스윕을 이뤄냈던 ‘승리의 기억’이 있다.

 무엇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선수들에게 부여한 ‘실패할 자유’의 유효기한이 아직 충분하다.

 수베로 감독은 “젊은 선수들 입장에선 예전 같으면 직구를 노릴 수 있는 카운트에서 유인구, 변화구가 오면서 힘들어 할 수도 있다”며 “단순한 기록보다는 투수와 싸우는 과정과 모습을 보면서 젊은 선수들을 평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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