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성향·장타 생산능력 우수
중위권 도약 열쇠…“곧 튀어오를 것”

▲ 20일 대전 중구 부사동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3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한화 힐리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착실히 리빌딩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이글스에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다름 아닌 내야수 라이온 힐리(28)의 부진이다.

 6일 기준 한화는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아직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승수에서 중상위권팀들에 크게 뒤지지 않으며 아슬아슬하게 게임차를 지키고 있다.

 ‘베테랑의 부재’라는 부담을 안고 시작한 시즌이지만, 시즌 득점권 타율 상위권에 빛나는 노시환, 5할대 출루율로 새롭게 ‘은원놀이’를 시작한 정은원 등 활약으로 적잖은 승수를 챙기는 셈.

 하지만 다이너마이트가 돼야 하는 4번 타자 힐리는 시즌 홈런이 1개(6일 기준)에 그쳐 중심타선 폭발력이 나지 않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계약금 30만달러와 연봉 50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총액 100만달러 규모로 미국 출신 힐리와 계약했다.

 힐리는 우투우타로 195cm, 104kg의 훌륭한 신체조건과 1루와 3루 모두 가능한 수비 포지션이 강점으로 꼽혔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2016년에는 7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5, 13홈런, 37타점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2017~2018시즌에는 각각 25홈런 78타점, 24홈런 73타점을 올리며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태균과 송광민 등 거포형 타자들이 한꺼번에 부재한 상황 속에서 힐리의 공격적 성향과 장타 생산 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한화 관계자는 “실제 힐리의 스윙 공격성은 MLB 평균 수준이지만 스트라이크 존 컨택률은 MLB 평균보다 높은 86.0%에 달한다”며 “통산 강타구 비율 역시 40.7%로 리그 평균을 상회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잘 맞은 타구를 뜻하는 배럴 타구 비율도 7.9% 이상을 기록해 확연히 리그 평균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이 지나고 뼈를 깎는 리빌딩의 중간 성적을 내놔야 하는 한화에게는 기억에 남을 ‘한 방’이 필요하다.

 팀의 목표인 중위권 도약의 열쇠는 힐리에게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이글스 감독은 6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힐리는 한국 선수들의 투구하는 스타일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중 감을 잡으면 크게 튀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배팅 훈련할 때 앞으로 내가 직접 사이드 암스로로 던져주면서 감을 익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11~13일까지 홈에서 NC다이노스를 상대한 후 오는 14~16일 고척으로 이동해 키움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에 나선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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