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진행… 찬성 60% 넘으면 현 부여고 위치로 통합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 부여여자고등학교와 부여고등학교의 통합 여부가 내달 12일 학부모 투표로 결정된다.

15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부여여고 이전 추진위원회는 두 고교의 통합에 대한 학부모 설문조사(투표) 일정을 확정했다. 부여여고는 ‘사비 왕궁터 발굴과 정비사업’의 핵심 지역에 위치한 데다 그동안 유적 훼손 우려로 증·개축 등 시설 투자도 하지 못해 열악한 교육환경까지 겹치면서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부여여고를 부여군이 조성하는 문화예술교육종합타운 부지로 이전키로 하고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공동투자심사를 의뢰했지만, ‘소규모 고교의 통합 검토가 우선’이라며 반려됐다.

이에 따라 부여여고 이전 추진위는 부여고와의 통합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학부모 투표로 통합을 결정키로 했다.

우선 이번 투표는 내달 1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되며, 개표는 투표 마감 30분 후부터 시작된다.

투표 대상은 부여고, 부여여고, 관내 11개 중학교의 재학생 학부모이며 투표 방식은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하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가 병행된다. 유권자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부여중에 있는 현장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오는 23일까지 투표인 명부를 확정하고, 누락이나 잘못된 표기 등 오류 방지를 위해 오는 28~30일 도교육청 누리집에서 명부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투표 결과 60% 이상이 통합에 찬성하면 두 고교는 현재의 부여고 위치로 통합된다.

도교육청은 투표에서 통합이 부결되면 부여여고의 단독 이전에 대해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공동투자심사에 재의뢰할 계획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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