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
10조 목표 투자유치전 본격화
국비확보 촉각 … 여야 공통공약
亞게임 공동 유치 무산 좌절도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4·15 총선이 막을 내린지 한 달이 되어간다. 충북지역은 1조원 규모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청주 오창 유치전(戰)에서 완승하는 등 다이나믹한 스케줄을 연거푸 소화했다. 충북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핵심 이슈를 살펴보면서 이미 방향전환을 통해 도력(道力)이 집중되고 있는 일정을 짚어봤다.

11일 충북도는 도청 대회의실에서 옥천테크노밸리에 입주하는 ㈜제일산업사 등 13개 기업과 74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8일 방사광가속기 오창 유치 이후 충북도의 첫 공식 행보다. 방사광가속기 유치란 '대사(大事)'를 치르고 또 다른 전장(戰場)으로 방향을 튼 장면으로 보인다. 즉 충북도가 바이오의료산업, 반도체·전자산업, 에너지산업, 첨단기계·부품산업 등 첨단산업연구의 핵심장비인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할 전진기지를 마련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주줌했던 투자유치전(戰)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이시종 지사는 올해 초 10조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통해 민선 7기 목표액(40조원)에 근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시종 호(號)의 지향점인 '충북경제 전국대비 4%'가 기저에 깔려 있다. 충북도의 지난해 투자유치 실적은 10조 9000억원이다.

이와 함께 충북도는 국비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1년도 정부예산안에 담겨야 할 핵심사업 리스트를 지난달 각 중앙부처에 건의한 상태다. △충북 시스템반도체 융복합 산업타운 조성 △오송 세계3대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바이오 국가산단 조기 지정(오송·충주)이 리스트의 맨 윗줄에 있다. SOC(사회간접자본)사업과 관련해선 충북선철도의 고속화 여부와 직결된 오송·원주 연결선 설치를 건의했다. 또 세종~오송역~청주공항(청주경유) 광역철도(중전철) 건설, 백두대간 국가순환도로망 조성, 동탄~청주국제공항 철도 건설, 중부내륙철도(이천~충주 구간) 복선화 등이 국비확보가 필요한 굵직한 사업이다.

이 같은 핵심사업은 충북 여야의 4·15 총선 공약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은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충북사업 반영을 공약했고 충북지역 의대 정원 확대, 미세먼지 대응 산업환경개선지원센터 구축 등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여야 충북도당이 나란히 공약한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이미 실현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여야가 공통공약한 사업은 물론 내년도 예산안에 반드시 넣어야 할 사업별 국비확보를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충북도는 2020년도 정부예산 6조 854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2021년도 목표액은 6조 2000~3000억원이다. 앞으로 충북도와 충북 여야의 공조력을 지켜볼 대목이다.

총선 이후 좌절도 맛봤다. 2030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 유치가 무산된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22일 유치 제안서 제출을 승인하지 않은 것이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공동자료에서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체육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했던 충청인의 희망이 날아갔다"며 "기대에 부풀었던 충청인 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총선에서 청주권 첫 5선을 기록한 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은 여당몫 국회부의장직 도전의사를 갖고 있고, 3선 고지를 밟은 통합당 이종배 의원(충주)은 8일 정책위의장에 선출됐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