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한화이글스를 지키는 굳건한 ‘수호신’이 있다.

수호신은 2016년부터 4년간 229경기에 등판해 103세이브를 기록했다.

23승과 1홀드도 그의 자취다.

한화의 수호신 정우람이 애리조나에서 굵은땀을 흘리고 있다. 다가올 4년과 한화의 가을야구를 위해서다.

정우람을 26일(현지시간) 한화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레드마운틴야구장에서 만났다.

정우람은 지난해 말 한화와 4년 총액 39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총액 29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2015시즌 종료 후 FA 계약으로 한화에 입단한 이래 8년간 한화에 몸 담게 됐다.

정우람은 한화에 남은 이유를 ‘정(情)’ 때문이라 말했다.

그는 “이전 팀(SK와이번스)에서 한화로 올 때부터 이곳에서 선수생활을 끝내야겠다 생각했다. 4년간 좋은 선수들, 좋은 프런트와 함께하며 이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며 “이들과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 남았다. 반드시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뚜렷한 개인 목표도 세우지 않았다. 오로지 ‘팀 퍼스트’다. 정우람은 2020시즌 목표로 “개인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내 기록에도) 좋은 숫자가 붙을 것”이라며 “시즌 끝난 후 팀과 내가 같이 웃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리그 최고 마무리로 군림하는 비결로는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시즌 57경기 출장, 58과 1/3이닝, 4승 3패 26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54다.

그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제구·구위 등이 안 좋아질 때를 대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면 신경쓰고 발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스프링캠프에서는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규시즌을 위해 일부러 컨디션을 낮춘 상황이다. 이제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올리려 한다”며 “시범경기 때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정규시즌에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한화 팬들을 향한 다짐도 밝혔다. 팬들의 사랑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부상선수도 돌아왔고 이용규도 주장 역할을 아주 잘 해주고 있다. 선수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모든 선수가 힘을 모아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다. 반드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애리조나=송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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