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원건설 회장·전응식 대원 대표 난색 표해
“재정적 후원 아끼지 않겠다” … 전개 예측 어려워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속보>= 내년 1월 10일 선출 예정인 초대 충북민간체육회장 선출이 꼬이고 있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김민호(68) 원건설 회장이 고사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 청주시체육회장의 유력후보로 꼽히던 전응식(50) ㈜대원 대표 역시 난색을 표했다. 애초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과 친분이 있던 후보군들이 이미 불출마를 확정한 상황이라 향후 전개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11월 13일자 1면>

충북도체육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민호 원건설 회장은 17일 충청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소문은 들었지만 충북도체육회장은 전혀 생각이 없고 제안이 오더라도 거절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 회장은 “충북에 많지도 않은 기업인들이 그런 자리를 맡게되면 기업 경영에 전력을 다할 수 없다”며 “현재 원건설의 사업이 워낙 바빠서 맡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체육회장은 시간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자리인데 기업인들은 기업 경영 때문에 정신이 없다”며 “충북을 위한 일인 만큼 재정적 지원이라면 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응식 ㈜대원 대표 역시 충청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청주시체육회장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전 대표는 “얘기는 들었는데 내년부터 베트남에서의 사업이 본격화되는게 있어서 아직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체육회장이 보통 일이 아닌데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전 대표는 이어 “아직 고민해서 방향성을 잡지 못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한다”며 “곧 (체육회장)관련해서 만나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민간체육회장 선출이 확정된 후 전문체육인들이 출마를 준비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이 지사·한 시장과의 관계 전 체육회장 경험 등을 들어 김용명 충북도체육회 부회장과 홍성모 충북도체육회 부회장(전 청주시생활체육회장)이 각각 충북도체육회장과 청주시체육회장으로 유력하다고 알려졌었다. 하지만 선거일 60일 이전이던 11월 11일까지 김 부회장과 홍 부회장이 충북도체육회에 임원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후보 자격을 잃었다. 일각에서는 두 부회장이 기업인 출신 회장을 원하는 이 지사와 한 시장의 의지를 존중해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김민호 회장과 전응식 대표가 회장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도 퍼졌다.

김민호 회장이 충북도체육회장, 전응식 대표가 청주시체육회장으로 거론된 것은 연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회장이 고사 의지를 밝히면서 상황은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아직 여지를 남긴 전 대표가 충북도체육회장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 지사나 한 시장이 다른 기업인을 찾을 수도 있다. 이 지사나 한 시장 입장에서는 기업인이 회장을 맡아 재정적 후원을 한다면 그 만큼 예산을 아낄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 기업인들이 재정적 후원을 약속한 상황에서 전문체육인이 회장을 맡을 수도 있다. 체육회장은 일반적 사회단체장과 그 역할이 다르다. 수 많은 전국대회, 도내대회에 참석해야 하고 선수들을 격려해야 한다. 성적에 대한 책임론도 뒤따른다. 그 동안 물밑으로 거론됐던 다수의 기업인들이 한사코 거절한 이유다. 따라서 다수의 기업인들이 재정적 후원을 약속한다면 전문체육인이 추대 형식으로 선출될 수도 있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인사는 김선필 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이중근 전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있다. 청주시체육회장은 김명수 전 청주시생활체육회장이 준비하고 있다.

한편 충북도체육회는 지난 13일 선거관리위원회을 열었다. 선거관리위원장은 한장훈 충북지역개발회장이 맡았다. 선거인단은 326명으로 확정됐으며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후보는 다음달 30일과 31일 등록하면 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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