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11일 천안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 내부 냉장고에서 시신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천안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2분경 서북구 쌍용동의 한 아파트 5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40분 만에 꺼졌지만, 주방 냉장고 안에서 불에 탄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바닥에 눕혀진 양문형 냉장고의 냉동실과 냉장실에서 각각 한 구씩 발견됐다. 발견 당시 냉장고 문은 열려 있었으며 안에 다른 물건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조사결과 사망자는 어머니 A(62) 씨와 둘째 아들 B(35) 씨로 확인됐다. 숨진 이들은 불이 난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남편은 20년 전부터 별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아들 역시 15년 전부터 함께 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과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이 아파트 내부에서는 인화성 물질이 담겨 있던 용기도 발견됐으며, 현장 감식 과정에서는 주방 가스 밸브가 파손된 사실도 확인됐다.

119소방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출입문은 잠겨 있었고 외부에서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도 숨진 모자 외에 다른 사람이 드나든 모습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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