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현장을 찾아서
계룡시 손길愛봉사단 경로당 등 봉사
봉사자-할머니 서로 어루만지며 교감

계룡시 한 시골동네 마을회관에 갔더니 어르신들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손끝으로 내 몸 구석구석을 만져주고 있었다. 내 머리와 얼굴 그리고 손가락 마디마디를 만지며 "오늘도 수고했어!", "애많이 썼네"라며 나 스스로를 인정해 주고 쓰담쓰담 토닥토닥 해 주고 있었다. 할머니들끼리 서로 마주보며 간지러운지, 쑥스러운지 깔깔대며 수줍어하신다.

봉사자와 할머니가 마주앉아 쩍쩍 갈라진 발에 아로마크림을 바른 뒤 발가락사이를 연신 주무르고 손가락사이를 만져주는데 얼마나 시원한지 얼굴이 금방 환해지신다. 봉사자는 할머니를 터치해주더니 반대로 할머니가 껄끄러운 손으로 봉사자의 손과 발을 만져주니 서로 웃음꽃을 피운다.

계룡시 손길愛봉사단(단장 박경복)의 손길나눔봉사활동 현장이다. 서로 손과 발 그리고 어깨, 머리, 등을 만져주면서 교감하고 따스한 마음을 전해준다. 우선은 나 스스로 온몸을 만져주면서 인정하고 토닥여주는 시간을 갖고, 봉사자와 서로 눈길과 손길로 사랑과 관심을 전하면서 터치를 하는 것이다. 그런 후 둥그렇게 모여앉아 앞사람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준다.

손길愛봉사단은 매월 넷째주 월요일 계룡시주간치매보호센터와 시온요양원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나가고 광석리, 도곡리, 엄사 1·4리 등 경로당을 방문하고 있어 어르신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박 단장은 손길愛봉사단을 이끌면서 "어르신들은 봉사자들의 손길에 행복해 하시지만 역시 좋아하는 것은 어르신 본인이 봉사자들을 만져보고 쓰다듬어주는 것에 더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봉사자들에게 손끝을 통한 사랑전달법을 꾸준히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류두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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