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식 경제 1부장

한 조직을 이끄는 우두머리를 흔히 보스 또는 리더라 부른다.

이 두 유형은 지도자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추구하는 행위라든지, 부여되는 권위의 원천은 다르게 나타나는 등 확연히 구별된다.

<리더와 보스>라는 책에서는 이 두 유형의 지도자를 다음과 같이 구별하고 있다.

보스는 사람들을 몰고 간다. 리더는 그들을 이끌고 간다.

보스는 회초리를 필요로 한다. 리더는 회초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보스는 '나'라고 말한다. 리더는 '우리'라고 말한다.

보스는 '가라'고 말한다. 리더는 '가자'고 말한다.

보스는 등 뒤에서 민다. 리더는 앞에서 나아간다.

보스는 감춘다. 리더는 공개한다.보스는 믿지 않는다. 리더는 믿는다.

보스는 겁을 준다. 리더는 희망을 준다.

보스는 복종을 요구한다. 리더는 존경을 받는다.

보스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본다. 리더는 대중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보스는 의견이 다른 사람을 미워한다. 리더는 의견이 다른 사람을 가까이한다.

보스는 권력을 쌓는다. 리더는 권위를 쌓는다.

보스는 '예스'라는 말을 듣는 귀 하나뿐이다. 리더는 '노'라는 말을 듣는 귀까지 모함하여 귀가 두개다.

보스는 누가 잘못하고 있는지를 지적한다. 리더는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를 지적한다.

보스는 자기 말까지도 무시할 때가 있다. 리더는 자기 말에 책임을 진다.

보스는 권력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리더는 권력을 수단으로 생각한다.

보스는 뒤에서 호령한다. 리더는 앞에서 이끈다.

한마디로 보스는 전근대적인 왕조시대나 개발독재 시대 때의 지도자 상이고 리더는 요즘같은 민주시대의 지도자 상이라 할 수 있다. 권력과 힘을 바탕으로 한 보스 십은 그 원천이 사라지면 그 지도자 역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대중의 존경으로 권위를 갖춘 리더는 비록 지도자로서의 위치는 상실해도 권위와 존경은 영원히 남는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 상이 바로 보스가 아니라 이같은 리더이다.

전근대에는 보스십이 통하였지만 이제는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우리주위에는 어줍잖게 보스를 흉내내려는 군상들이 많다.

리더십 보다는 보스십이 훨씬 편하고 쉽게 갈수 있는 길이어서인지는 몰라도 힘에의해 조직과 무리를 이끌려는 군상들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 소규모 조직에서부터 국가 전체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군상들을 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같은 어줍잖은? 보스 흉내를 내고 있는 그들 자신들은 스스로를 리더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힘 때문에(직책, 직급) 어쩔 수 없이 따르지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추종이 없다는 것을 그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권력과 힘만 추구했지 하나 하나씩 쌓아가는 권위는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그만 조직에서부터 큰 사회조직에 이르기까지 리더가 널리 퍼져있지 않고 보스를 흉내내려는 군상들이 많을 경우 미래는 답답할 뿐이다.

다변화되고 다양화된 민주사회에서 보스 십은 통하지 않는다. 앞에서 솔선수범하여 이끌고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리더 십이 이 시대의 지도자 상이며, 이같은 리더가 많을 때 사회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

우리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 지방선거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보스가 아닌 진정한 리더를 선택할 수 있는 지방선거가 되었으면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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