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위탁 무산…1년 운영비만 15억
매년 경기장 운영비로 15억여원의 예산을 쏟아부어야 하는 시로서는 시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공간을 수익사업 하나없이 또다시 시민의 혈세를 끌어모아 운영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는 현재 직영으로 운영하는 방안과, 시 산하 관리사무소 등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경기장이 갖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점으로 인해 난감해 하고 있다.
대전 월드컵경기장은 당초 축구 전용 경기장으로 건설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정규리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금과 기타 문화행사를 유치해 운영비의 적자폭을 최소한으로 줄여 보겠다는 계획이지만 장밋빛 계획일 뿐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계획인 축구경기는 모두 20여 게임으로, 매경기마다 최소 1만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입장해야 겨우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
또 경기장을 활용한 대규모 콘서트 등 문화행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다.
대전 월드컵경기장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다양한 사업 구상에 제한을 받는다는 점도 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1차 민간위탁 공모시 단독 응찰해 계약 직전까지 갔던 미건의료기는 경기장과 연계된 실외 골프연습장 사업을 허가해 줄 것과 스포츠 전문매장을 할인매장으로 변경해 줄 것을 시에 건의했지만 무산됐고, 이에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지난달 2차 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했던 서울지역의 S사 역시 경기장의 현 시스템으로는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며 포기하고 말았다.
이 같은 상황은 시 역시 마찬가지로 시가 경기장을 직접 운영하더라도 실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설은 갖추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시가 직영할 경우 매년 고정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운영비를 포함한 각종 유지비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될 예산 잠식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공동으로 즐길 수 있는 시민 생활체육시설과 영화관과 골프연습장 등 수익을 올릴수 있는 시설을 함께 꾸미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를 충족시킬 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