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재배 늘어··· 조만간 소비량 추월 예상

딸기의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딸기의 경우 일단 수확만 하면 안정적인 가격이 보장돼 재배면적이 해마다 늘고, 재배기술 또한 향상되고 있어 이 추세대로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과잉공급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가격폭락 사태를 빚은 감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고품질 딸기생산과 새로운 수요창출, 수출 확대 등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농업전망 2003'에 따르면 지난 99년 6327㏊였던 전체 딸기 재배면적이 2001년에는 7567㏊(충남도 1959㏊)로 부쩍 늘었다.

재배면적의 증가에 따른 딸기 생산량도 해마다 늘어 지난 99년 15만2481t에서 2001년에는 20만2966t을 기록했다.

딸기 생산량 증가율도 지난 91년부터 연평균 12.9%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딸기의 소비량이 IMF 외환위기 이후 잠시 주춤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해 딸기 가격과 수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늘어만 가는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딸기 소비가 미처 따라 가지 못할 경우 타 작물에서 볼 수 있었던 과잉생산과 가격폭락, 농민 시위라는 도식적인 공식으로 이어질 것을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 최재현(45) 육종팀장은 "일본의 경우 전체 딸기 생산량이 20만t이 넘어서면서부터 딸기 공급량이 소비량을 추월했다"며 "우리의 경우 2001년도에 이미 20만tt을 넘어 과잉생산에 대한 대비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충남지역은 전국 딸기 생산량의 27%, 재배면적으로는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딸기가격 하락시, 감귤가격 폭락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는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논산시 농업기술센터 작물기술과 김정필(39)씨는 "현재는 딸기 생산량과 소비량이 같이 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조만간 생산과다로 인한 가격하락 추세로 바뀔 것"이라며 "기능성 딸기 식품 개발과 일본으로의 수출량 확대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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