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인 한국신기록 오주한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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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2020년 열리는 도쿄올림픽 마라톤 종목에서 한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

국내개최 마라톤대회 최고기록 2시간 5분 13초를 보유하고 있는 케냐 출신 귀화선수 오주한(31·사진)이 충남 청양군청 육상팀 소속으로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주한 선수의 기록은 지난 2000년 이봉주 선수가 도쿄 국제마라톤에서 수립한 한국신기록 2시간 7분 20초보다 2분 7초 빠르다.

오주한 선수는 지난해 9월 국적취득에 이어 올 3월 7일부터 국제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2015년부터 청양군청 소속 선수로 활동해왔다는 내용을 받아들이고 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오주한 선수는 8일 오후 3시 청양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양군청 육상팀' 창단식을 통해 새 신분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주민등록표에 이름을 올린 지 4개월여 만에 정식 창단된 청양군청 육상팀의 일원이 된 것.

육상팀을 대표할 오주한 선수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4회 우승, 경주국제마라톤대회 2회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고, 특히 2016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때에는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며 국내 최강자로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였다.

오주한 선수는 올해 안으로 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해 2시간 11분 30초 안에 결승선을 통과할 경우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메달권에 들면 한국 마라톤의 영광을 재현하면서 청양군에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오주한 선수 외에 이날 창단된 육상팀에는 김기덕 감독을 필두로 마라톤 민진홍, 20㎞ 경보 강길동, 멀리뛰기·세단뛰기 남인선 등 국내선수와 오주한 선수의 페이스메이커로 활동할 폴 킵게모이 킵코리르, 이삭 키무타이 등 외국인선수 2명이 소속됐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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