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당 "이제 지원 결정이 바람직"
? 한나라 "북핵과 연계할 필요 없다"

여야는 10개월여 만에 재개된 남북 대화에 대해 환영의 뜻과 가시적인 성과 등 공동의 목소리를 냈다.

대북 비료지원과 관련, 열린우리당은 '적극적인 지원'을, 한나라당은 '북핵과 연계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여 비료지원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16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에서 "남북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뒤 열달 만에 가뭄 속에 단비를 맞듯, 앓던 이 빠지듯 시원한 뉴스가 있었다"며 남북회담에 대해 적극 환영 의사를 밝히고 "북핵문제 해결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만시지탄이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어머니들이 임신을 하면 열달 만에 아이를 분만하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회담 중단 열달 만에 열리는 당국자 회의다. 그야말로 건강한 아이가 순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북 비료지원과 관련, "비료지원이 없으면 북한이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고 이는 식량 문제로 연결된다"며 "정치권에서도 여야가 함께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이날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남북 차관급 회담이 북핵이 위기로 치닫고 있고 국민들의 불안감도 높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게 된 만큼 이번 회담을 통해서 6자회담 재개의 단초를 마련하는 등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남북대화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재개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도 역시 북의 일방적인 비료지원 요구에 끌려 갈 것이 아닌가 우려가 있다. 다만 북핵과 비료지원 등을 연계해서 경색국면을 강화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유연한 대북지원 가능성을 열어뒀다.

맹 의원장은 "핵실험을 북한이 강행한다면 남한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북한측에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해 북한의 핵포기를 강도 높게 요구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