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직원채용 등 놓고 첨예한 설전

"대전시가 도시철도공사에 출자한 내역을 조목조목 설명해달라."(곽수천)

"답변 드릴 내용이 아니다."(김광희)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와 김광희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이 시의회에서 격돌했다.

김 사장의 의회 출석 문제부터 시작된 양측간 팽팽한 긴장은 지하철 승강장역 스크린도어건과 인력 운용 등 사안마다 첨예한 설전을 낳았다.

곽수천 의원은 막판 염홍철 대전시장까지 추궁하겠다는 강경 어조를 드러냈다. 묵은 감정에 정치적인 공세도 가미된 모양새다.

◆김 사장 늦은 출석 논란=김 사장은 이날 오후 늦게 상임위에 출석했다.김 사장은 "일부러 출석을 안한 것이 아니라 오전에 위원장실에서 와서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하자 곽 의원은 "전에 정무부시장을 했다고 해서 의회 참석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질책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모 방송사 창사 행사에 참석했다.

◆도시철도공사 출자금 내역 공방=곽 의원은 "이번 추경에 도시철도공사 출자금으로 46억원을 요구했는데 쓰는 내용을 조목조목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사장은 "답변 드릴 내용이 아니다"고 밝힌 후 "당초 시에 (연간 예산) 248억원을 요구했으나 시의 입장이 어려워 46억여원을 추경에 반영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어떤 용도를 쓸 것인지는 예산이 확정된 후 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승강장역 발암물질 여부=곽 의원은 "역내 발암성 미세먼지 등을 감안할 때 승강장역 내 스크린도어를 완전밀폐형으로 해야 하나 1단계는 반밀폐형으로 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사장은 "확실한 답은 못 드리나 반밀폐형을 밀폐형으로 바꾸는 것은 원천적으로 공사(80% 공정 진행)를 다시 들어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대전시장 등에게도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직원 채용문제=곽 의원은 "요즘 월 인건비 지출이 어느 정도냐"며 직원 운용의 적정성 여부를 꺼냈다.

곽 의원은 또 "도시철도 공사의 개통시기에 비해 공사 설립이 너무 빨랐던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며 "지하철공사 인력도 남아돌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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