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AI 살처분 63만마리 넘어
도, 오늘부터 전 농가 일제검사
충북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오리를 입식하려는 도내 농가는 7일 전까지 관할 시·군에 입식승인을 받은 뒤 현지점검 결과에 따라 미비사항을 보완해야 한다.
여러 농가가 한꺼번에 입식할 경우에는 지역별 총량 사육 범위(현재 사육농가 수의 50% 이하) 내에서 평가점수, 농가 간 거리 등을 고려해 사육밀도를 조절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승인 전 조사에서 매몰지 미확보 농장, 닭과 기타 가금류를 동시에 사육하는 농장, 입식 전 45일분 이상 왕겨를 확보하지 않는 농장에 대해서는 입식을 불허하기로 했다.
한 농장이 여러 농장에 동시에 입식할 수 없고, 가족 관계에 있는 농장도 1개 농장 입식으로 제한한다.
이 같은 방침아래 AI확산으로 인해 충북도의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는 이미 63만여마리를 넘어섰다. 지난 25일 음성군 삼성면과 진천군 초평면 소재 두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두 농가가 사육하는 종오리 2만 1200마리 살처분이 이뤄졌고, 두 농가로부터 반경 700m 안쪽에 있는 5개 농장의 오리 5만 9000마리도 살처분했다.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의 육용오리 농장(H5N6형 AI 확진)이 지난 16일 도내에서 처음 의심 신고를 한 이후 26일까지 11일간 살처분된 가금류는 닭 21만 7799마리와 오리 41만 8625마리를 포함해 총 63만 5424마리로 늘었다.
H5N8형 AI 바이러스가 퍼졌던 지난해 2월 21일부터 3월 19일까지 27일간 도내에서 살처분된 가금류 70만 9000마리의 89.6%에 달하는 규모이다.
충북도는 지난 25일 자정시부터 26일 자정까지 가금류 관련 시설·차량에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린 데 이어 축산방역 담당 직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충북도는 28일부터 오리를 사육하는 도내 농장 전체를 대상으로 2차 일제검사에 나선다. 1차 검사 때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걸리고도 잠복기라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농가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상은 살처분이 이뤄졌거나 도축·출하 후 입식을 하지 않아 축사가 비어 있는 곳을 제외한 83개 농장이다.
한편, 도내에서는 15개 가금류 사육 농장이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고 7개 농장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