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報酬). '고맙게 해 준 데 대한 보답' 또는 '일한 대가로 주는 돈이나 물품'을 뜻한다. "이달부터 임금 피크제에 걸려 보수가 절반으로 줄어 절약해야 한다." "이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수당받기 다 글렀어. 결국 보수가 준 셈이지. 빌어먹을." '보수'는 이익이나 혜택을 제공한 사람이 그 이익이나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부터 받는 보상이다.한자어로 풀어보면 '보(報)'와 '수(酬)'는 모두 '갚다'는 뜻이다. 이렇다면 동의어반복으로 언어의 절약차원에서 비경제적이다. 이런데도 왜 보수란 말이 쓰였고 숨겨진 의미는 무엇일까.'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사람 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 것 같애." 아주 흔히 불러봤고 가슴 찡하게 울리는 어머니 노래 2절이다. 어머니의 은혜가 바다와 같다는 얘기다. 왜 은혜가 바다와 같다고 했을까. 정말 어머니 은혜가 최고 넓은 것이라면 태양계 더 나아가 우주라 하지 말이다.한글로 보면 두 단어 사이 어떤 관계가 없다. 한자로 보면 관계가 밀접함을 금방 알 수 있다. 어머니는 한자어로 모(母)이다. 갑골문에서는 '母'와 '女'가 매우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져
오이디푸스가 테베를 떠나 방황을 하던 중 좁은 길에서 마차를 타고 오는 노인과 그 신하들을 만났다. 서로 비켜달라는 실랑이를 벌이다 그는 그 노인을 죽인 뒤 무사히 길을 통과했다. 한참을 가던 중 지혜의 신 스핑크스를 만났다. 이곳을 통과하려면 스핑크스가 내는 수수께끼를 풀어야 했다.수수께끼는 '아침에는 네 발로, 점심에는 두 발로, 저녁에는 세발로 걷는 것'이 무엇이냐 였다. 그는 '인간'이라고 답했다. 정답이었다. 어려서는 손과 발로 기어 다니지만 어느 정도 자라면 두 발로 걷는다. 더 나이가 들어 두 발에 힘이 빠지면 지팡이가
'넉살' '부끄러운 기색 없이 비위 좋게 구는 짓이나 성미'를 뜻한다.'넉살'은 19세기 문헌에 나타나 현재에 이르고 있다.'넉살'은 '넉'과 '살'이 결합한 것으로 추정되나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 학계의 주장이다. 용언으로 '좋다', '부리다', '피우다' 등이 쓰인다."거참, 그놈 생긴 것과 다르게 넉살 하나는 좋구먼". "술김에 넉살 피우지 마래이. 스타일 완전 구긴데이."사전적 의미로 '넉살'의 '넉'은 수량의 넷(四)을, '살'은 '나이의 단위 또는 창문이나 연(鳶), 부채, 바퀴 따위의 뼈대가 되는 부분' 등 다양한 뜻을
[충청투데이]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 '공유지(公有地)에서 비극이 발생한다?' '비극'은 황폐화를 말한다. 공유지는 국가나 공공단체가 소유하는 땅이다. 공유지를 경작해 수확물을 모두 가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농사 진다. 결과는 공유지의 황폐화다. 농부 2명이 각자 한 마리 소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공유지 초원이 있다고 가정하자. 10여 농부가 각자 소 한 마리를 끌고 와 방목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농부들은 공유지가 자신 땅이 아니어서 당연히 목장 초지를 조성하는 일에는 관심 없다. 하...
[충청투데이] 갈수록 먹고 사는 것이 힘 겹다. 끼니마저 때우기가 힘든 인간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살림이 곤궁하게 된 원인은 사회구조적 문제보다 본인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가지고 있던 재산을 도박 등으로 흥청망청 써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를 함축한 단어가 '거덜 나다'다. '거덜 나다'가 이런 뜻을 담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이성계는 조선 개국과 함께 가마와 말을 관장하기 위해 사복시(司僕寺)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가마와 말을 관리하는 종이 바로 '거덜'이라 했다. 거덜의 임무는 말 먹이를 주고 말똥을 치우는 등 잡다한...
[충청투데이] '고약해'란 말이 있다.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나쁜, 성질이 괴팍한, 날씨가 거친' 등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다. "술버릇이 얼마나 고약한 지 직원들이 술자리를 절대 하지 않는다.", "두리안(열대 과일)은 고약한 냄새 때문에 호텔에서 먹을 수 없다." 이 표현이 진짜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됐다면 믿을 수 있을까. 먼 옛날 아주 성질 고약한 사람이 살았다. 얼마나 성격이 고약했으면 임금도 눈치를 봤다고 한다. 보통 센 사람이 아니었다. 그 고약한 사람의 이름이 '고약해(高若海)'다. 오죽 고약했으면 '고약해'라고 이름을 얻었을...
[충청투데이]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국가는 정치권력으로부터 개인보호에 중점을 두었던 자유주의 사조의 전통을 잇고 있다. 자유주의는 국가가 시장을 형성하고 보호·감시하는 반면, 신자유주의는 시장이 국가를 형성하기 때문에 국가가 시장을 보호·감시하지 않는다. 신자유주의는 보다 많은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신자유주의는 '자유주의'를 확장한 개념이며 18세기 경제적 자유방임주의 국가론을 따른다고 볼 수 있다. 신자유주의 기저(基底)는 자유주의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경제적 동물(homo economicus)'이다. 의식주 해결에...
[충청투데이] 고려 이후 행정구역인 도(道)는 당시 인구가 제일 많은 목(牧:지방 행정단위)과 그다음의 목의 첫 글자를 따서 8개 지역으로 나뉘었다. 충청도는 지금의 충남북과 대전에서 당시 인구가 가장 많은 '충주'와 그다음 '청주’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충청도의 탄생은 고려 1106년(예종 1년) 때다. 이 충청도가 공청도 등으로 바뀐 일이 있었다. 삼강오륜(三綱五倫), 역모(逆謀)를 범한 죄인이 있으...
[충청투데이] 삼우제. 장사 지낸 뒤 망자(亡者)의 혼백(魂魄)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올리는 제사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선산에 모신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갔던 동생 가족들이 삼우제에 참석하기 위해 사흘 후에 다시 모였다." 3일장이 끝나면 곧바로 세 번의 제사(祭祀)가 이어진다. 이를 '우제(虞祭)'라 한다. '우(虞)'는 '편안하다'는 뜻이다. 발인 날은 초우(初虞), 그 다음날은 재우(再虞), 3일째는 삼우(三虞)다. 재우는 생략되지만 초우와 삼우는 대체적으로 지낸다. 특히 삼우는 돌아가신 분의 정을 생각하고 장례 때 신세 진 가족 친지...
[충청투데이] 담론(談論·discourse). '여러 사람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행위'가 사전적 정의다. 학문적으로 정의하자면 공통의 가정(假定)에서 대화, 말 또는 글로 이뤄지는 의사소통이다. 사실 담론은 최근 인문학 분야 등에서 회자하지만 적확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드물고 명확한 정의도 부족한 개념이다. 토론이나 논의 등과 구분되지 않은 채 구어이든 문어이든 쓰인다. 'Discourse'는 담론, 토론, 담화, 논설, 말하다 등 다양하게 해석된다. 우리는 'Discourse'를 학문적 용어로 사용할 때 담론으로 해석했다. 한자어 의미 때문으...
[충청투데이] "모든 사람이 정신 고통을 겪을 때 '사회적 낙인(烙印)' 없이 적절한 정신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낙인 없이 치료받길 원하다" 진료 중 정신질환자에 의해 목숨을 잃은 한 의사의 유족 등의 말이다. '낙인'은 '불에 달군 쇠붙이로 가축이나 목재에 찍는 도장, 불도장이다. 과거 중국에서는 묵형(墨刑)의 수단이었다. 이런 의미보다는 ‘다시 씻기 어려운 불명예스럽고 욕된 판정이나 평판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일탈(逸脫)이나 범죄를 설명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 ‘낙인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