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청주시는 내륙분지형 도시로 풍광이 빼어난 곳이 적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유서 깊은 문화재가 부족해 관광 불모지라는 인식이 파다했다. 청주가 관광도시로 거듭나려면 어떤 노력이 수반돼야 할까. 그동안 청주지역은 국토의 중심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청주국제공항과 KTX오송역, 고속도로망 등 우수한 교통망을 갖췄음에도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관광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6년간 지역을 찾은 관광객의 추이를 살펴보면 청주 전체 방문객 중 내국인은 884만명(97.2%)이며 외국인은 25만명(2.8%)로 나타... [김영복 기자]
지역의 굵직한 건설사업들이 경기침체를 큰 틀로 한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로 위기에 내몰렸다. 가뜩이나 먹거리 기근 현상에 신음하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는 무기력 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와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리더십 부재가 낳은 국가적 혼란 등 힘겨운 악재는 건설업계 종사자들의 재도약 다짐보다 일단 버텨내 보자는 호소로 바꿔놨다. 이 탓에 지역 경제는 어수선하다. 이 같은 흐름에서 지역 첫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확정된 '월평근린공원(갈마지구) 개발' 갑론을박(甲論乙駁) 논란은 시사하는 ... [충청투데이]
만추(晩秋)에 접어든 11월. 낭만과 여유의 상징인 프랑스 파리가 붉게 물들었다. 지금 파리는 낭만보다 슬픔이, 여유 대신 애도의 눈물이 깊게 흐르고 있다. 지난 13일 파리에서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자행된 최악의 연쇄 테러로 130여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전대미문의 테러 소식에 전 세계는 경악했고, 주요 건축물에 3색 조명을 밝히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최악의 테러를 자행한 IS에 응징을 가해야 한다는 국제사회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현재 미군 주도로 프랑스·러시아를 비롯한 다국적군이 IS 심장부로 알...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은 지금 산소호흡기를 단 채 강등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11위 부산을 끌어내리고 승강 플레이오프의 기회를 잡을 ‘산술적인 희망’은 남았지만, 그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는 확률과도 같다. 시티즌은 지난 시즌 후 대표이사 인선을 둘러싼 잡음과 올 시즌 초 내부 갈등, 시즌 중 감독 교체 등 시민구단이 보여줄 수 있는 ‘안 좋은 모습’은 거의 다 보여줬다. 하지만 2부리그 강등 여부와 관계없이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의 축구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되고 또 그래야만 한다. 시티즌의 성적이 시즌 내내 ...
한화이글스는 현재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5위 싸움’ 중으로, 매 경기 승패에 따라 팬들의 희비도 마치 코스닥 지수처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통합 4연패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달성한 삼성라이온즈처럼 가을야구쯤은 당연히 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난 몇 년간 한화의 성적을 생각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또 한화는 올 시즌 ‘마약야구’라는 훈장(?)을 받고 프로야구 흥행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경기 티켓은 이제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
북한 포격 도발로 남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월 25일. ‘무박 4일’ 마라톤협상 끝 전해진 남북 고위급 회담 타결 소식에 국민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한 줄기 햇살이 비치던 사이,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0살 갓 넘은 꽃 같은 젊음이 같은 초소에 근무하는 경찰 초급 간부 총에 맞아 숨졌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엄청난 사건은 남북 고위급 회담 타결이란 빅이슈에 묻혔다. 20살 의경이 총에 맞았다? 뉴스를 본 순간 믿을 수 없었다. 필시 다른 나라 일이라 생각했다....
중국의 수호지에 복마전이란 말이 나온다. 북송(北宋)시대에 전염병이 돌자 왕이 용호산에 있는 도사에게 기도를 부탁하기 위해 신하인 홍신을 보냈다. 용호산에 도착한 홍신은 잠시 주변을 구경하다 마귀가 숨어있는 전각이라는 뜻의 '복마지전(伏魔之殿)'이라는 간판이 걸린 전각을 보게된다. 홍신은 함부로 열어서는 안된다는 안내원의 만류가 있었으나 호기심을 못이겨 강제로 문을 열었고 그속에 갇혀있던 108명의 마왕이 사방팔방으로 뛰쳐나와 악을 퍼뜨리며 천하를 어지럽히게 됐다. 갖가지 범죄와 나쁜 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게 벌어지는 요즘 사회...
참으로도 잔인한 6월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싱그러운 초록의 계절이 정체 모를 바이러스 공포 속에 숨죽이며 사라져 버렸다. 담장 사이 고개를 내민 장미의 은은한 향기도, 초여름 들판의 초록 숨결도 하얀 마스크에 가려졌다. 이렇게 우리의 6월은 공포와 의심, 그리고 불신 속에 사라졌다. 확진자 183명, 사망자 33명, 격리자 1만 6000여 명이 발생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국가재난과도 같았던 이번 사태는 1개월여 만에 종식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메르스는 우리에게 소중한 6월을 빼앗았지만, 정부는 물론 국...
요즘 방송사 개그 프로그램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정치풍자 개그들이 속속 등장해 갑갑한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KBS 공개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도 그중 하나다. 이달 초 개그콘서트는 ‘민상토론’이란 코너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코너는 진행자가 사회적 이슈나 정치인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패널로 출연한 개그맨들에게 방송에서 대답하기 곤란한 민감한 정치적 견해를 묻는 등 황망한 개그맨 반응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마치 종합편성채널에서 유행하는 여러 토론 방송을 흉내 내며 세태를 우...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은 지난해 한국프로축구 2부리그(K리그 챌린지) 정상에 등극하며 ‘강등’의 수모를 1년 만에 씻고 올 시즌 1부리그로 복귀했다. 지난해 2부리그를 초토화하고 여유롭게 1위를 차지한 대전이기에 올해 1부리그에 대한 전망도 어둡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일까, ‘오만이 아닌 자만에 졌다’는 예전 한 스포츠신문의 헤드라인처럼 어쩌면 조금 긴장의 끈을 놓았던 것인지 시즌 초반 대전은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깝다. 대전은 16일 현재 1무 5패로 리그 전체 12개 구단 중 12위로 순위표 제일 밑바닥에...
“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선생님 손이 동수의 뺨을 내리친다. 영화 ‘친구’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1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명장면으로 꼽히며 회자되고 있다. 오래전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잘못을 저질러 선생님에게 매를 맞았던 그 시절, 그때 기억이 가장 생생하게 떠오른다. 매를 맞아 퉁퉁 부었던 얼굴과 다리의 아픔을 지금은 느낄 수 없지만, 학창시절 그 기억만큼은 진한 추억으로 남아 잊히지 않는다. 그때는 잘못하면 선생님에게 매를 맞는 것이 당연했다. 설사 억울하단 생각이 들어 부모에게 하소연해도 “맞...
대전시티즌의 두 번의 우승을 모두 함께 한 ‘샤프’ 김은중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는 지난 시즌 대전의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우승을 이끈 후 선수생활 연장 여부를 고민하다 결국 지도자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김은중은 벨기에 2부리그 팀인 AFC 투비즈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게 됐으며, 현재 벨기에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 비록 몸은 대전에서 떠났지만, 그는 어떤 형식이든 계속해서 시티즌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 역시 김은중의 지도자 연수를 지원할 방침으로 AFC 투비즈와의 친선경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과 김은...
아이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관심을 두게 됐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참으로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걱정을 넘어 이제는 한심스럽다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내년부터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공통 교육과정) 보육료 지원이 줄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유치원으로 대거 몰린다는 뉴스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
요즘 한화이글스를 보면 ‘역시 야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성근 감독과 한화의 만남은 그것이 성사되기 전 ‘설’로써 나돌 때도, 만천하에 공개됐을 때도, 유니폼을 입고 지휘봉을 잡은 지금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오히려 가을야구가 뉴스의 헤드라인에서 밀렸을 정도로 야신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지난달 25일 제10대 사령탑으로 김성근 감독을 선임했다. 야신의 한화행은 계약기간 3년·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에 이뤄졌다. 김응용 전 감독이 2012년 10월 한화로 오면서 받은 2년간 9억원(계약금 3억·연봉 3억...
얼마 전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가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된다는 다소 흥미로운 소재의 드라마가 방영됐다. 이름하여 ‘조선총잡이’인데, 이 드라마는 개화기에 접어든 1880년대 조선 말기의 역사적 상황을 그리고 있다.극중 주인공은 복수를 위해 총을 잡고 결국 민중을...
한화이글스 야구가 재미있어졌다. 하염없이 무너지며 속만 태우던 이전 시즌들이나 올 시즌 전반기와는 완전 다른 팀이 됐다. 마치 '썸'을 타는 남녀처럼 도통 알 수가 없다. 한화 야구는 말 그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끌려가다 뒤집고 앞서가다 발목 잡히기가 ...
‘구미속초(狗尾續貂)’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개 꼬리로 담비 꼬리를 대신하다’라는 뜻으로, ‘쓸모없는 사람에게 관직을 함부로 주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중국 고서인 ‘진서(晉書)’의 ‘조왕륜열전(趙王倫列傳)’에서 유래했다.진나라 '사마륜'은 쿠데타를 일...
요즘 대한민국은 ‘안전’이란 두 글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세월호 참사로 촉발된 안전불감증은 사회 전반적인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이를 정리·수습하는데 긴 시간이 걸릴 듯 싶다. ‘불조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라는 표어가 이제는 ‘안전,...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대한민국의 도덕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예상치도 못한 대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잠긴 이때, 그 어떤 날카로운 비수보다 잔인한 유언비어와 억측들이 희생자 유가족은 물론 국민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SNS를 통해 망언과도 같은 촌철살인(寸鐵殺人)...
"누가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었니. 어른들, 선생님의 말씀 시키는대로 따르면 괜찮을 거라고 어른들을 믿고 마지막까지 침착하던 네 모습…."한 누리꾼이 올린 글이다. 그렇다. 어른 말씀만 철석같이 믿고 내일을 기다리던 어린 꽃들은 양심을 내던진 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