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 절정에 이른 때이다. 이달 말부터 8월 중순 사이에 휴가가 가장 몰리고, 휴가를 계획하고 기다리면서 행복지수가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때라고 한다. 그런데 휴가를 마치고 오면 하나 같이 기대와 달리 고생담을 이야기하고, 집이 가장 좋다는 말을 한다. 기대만큼 잘 쉬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휴가가 쉼이 아니라 또 다른 일이거나 고생길이었다는 푸념이겠다. 한자 쉴 휴(休)자를 보면 사람이 나무 곁에 있는 형상이다. 제대로 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모습이다. 메튜 에들런드는 "얼마나 쉬느냐가 아니라 ... [충청투데이]
충청권을 동서로 잇는 충청산업문화철도(충청선)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관련 5개 지자체장의 행정협의회가 발족됐다. 보령, 부여, 청양, 공주, 세종시 조치원을 연결하는 총 89.2㎞노선으로 총 사업비 1조876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충남 서해안→백제문화권→실질적 행정수도인 세종시를 관통하면서 국토의 동서 교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남의 오랜 숙원 사업인 만큼 사업 추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충청선 구상의 역사는 깊다. 1999년 '21세기 국가철도망 구축 기본계획'에 포함됐음에도 우선순위에... [충청투데이]
정부가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난 충북 청주와 괴산, 충남 천안 등 3기 시·군에 대해 27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충북 청주지역에는 지난 16일 시간당 최고 91.8㎜의 물 폭탄이 쏟아져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날 천안지역에도 평균 182.2㎜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 비로 충북지역 600억원, 천안지역 490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은 청주가 90억원, 괴산 60억원, 천안 105억원이다. 이번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선포기준 액을 훨씬 초과했다. 정부가 서둘러 특별재난... [충청투데이]
지난 16일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날이 밝아 오면서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하늘이라도 뚫린 듯 폭우로 변했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무심천으로 향했다. 급격히 불어나는 무심천을 보며 상황이 심각해짐을 직감했다. 정말 한 순간이었다. 여기저기에서 침수를 알리는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평소 시청으로 향하는 길은 이미 침수로 인해 통행이 불가했고 어렵게 시청에 도착해 재난상황실로 향했다. 모니터로 목격한 청주시는 하복대 지역을 비롯해 흙탕물로 변해가고 있었다. 동료의원들에게 심각한 상황을 문자로 전... [충청투데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회 의원이 자신을 비난하는 국민을 설치류(齧齒類)에 빗대 여론의 뭇매를 자초하고 있다. 연수를 떠났던 4명의 의원 중 한 명인 김학철 도의원은 진정한 사과는커녕, 또 다시 장문의 해명 글을 통해 궤변을 늘어놔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보다는 국민을 설치류인 "레밍(lemming) 같다"고 말한 그의 잇단 망언은 수해로 상처입은 도민들의 가슴에 또 다시 대못을 박는 망동과 다름 아니다. 자유한국당에서 그를 제명했지만, 국민의 ... [나인문 기자]
청주가 자랑하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은 독일의 요한 구텐베르크가 만든 성경보다 78년이나 앞선다. 그러나 이후 소중한 문화적 유산이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 극소수의 양반계층에게만 전유물로 사용됐고, 대중적으로 크게 확산되지 못했던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선시대의 한글 또한 세계에 유례가 없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로 유네스코에서 인정받을 만큼 창의적인 글자였고, 현재는 한글 사용 인구 수로 볼 때, 세계 12위로 프랑스어나 독일어보다 앞서고 있다. 만일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신 후,... [충청투데이]
지방의원의 '공무국외연수(해외연수)'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방의원의 해외연수와 관련한 시비는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충북도의원들의 물난리 속 해외연수가 빌미가 됐다. 충북도의원 4명이 수해에도 아랑곳 않고 외유성 연수에 나섰다가 호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해외연수를 계획한 여러 지방의회가 서둘러 연수를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방의원의 해외연수 자체만 놓고는 나무랄 일이 없다. 선진지를 견학해 배운 내용을 의정활동에 활용한다는 좋은 취지를 담고 있다. 지방의원 중에는 전문지식이... [충청투데이]
충남의 2015년도 화학물질 배출량이 전년에 비해 3% 가량 늘어났다. 사업장에서 취급한 화학물질이 대기 중이나 하천 등 수계로 배출된 양을 조사한 것이다. 환경부의 2015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 충남 배출량은 3931t으로, 전년(3815t)보다 3.04%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화학물질 배출량(5만3732t)이 한 해 전보다 0.97%(29t) 감소한 것과는 대비된다. 그러잖아도 충남의 경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과 미세먼지주의보 발령일수 등 대기질 위험도를 경고하는 각종 환경지표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터... [충청투데이]
호서문학회는 1951년 11월 전란 중에 50여명의 문인들이 모여 창립됐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문학계에서는 문총 구국대가 조직되어 종군활동과 반공활동을 전개했는데 초대 대전지부장을 정훈선생이 맡았다고 한다. 그리고 정훈선생이 앞장서 대전의 문인들과 피난 차 내려왔던 문인들의 참여하에 호서문학회가 창립되었고, 그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1952년 호서문학 창간호를 발간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호서문학은 한동안 책을 내지 못한 때도 있었지만 호서문학회는 지속되어 현존하는 종합문학동인회로 국내 최장수 동인회임... [충청투데이]
▶모든 인간에게는 일생 쓰고 죽어야하는 '지랄 총량'이 정해져있다고 한다. 김두식 한동대 법대 교수의 썰(說)이다. 어떤 사람은 그 지랄을 사춘기에 다 쓰고, 어떤 사람은 뒤늦게 찾아온 지랄을 죽기 전까지 소진한다는 게 요지다. 지랄(간질)은 단어 자체의 어감이 경박스럽지만, 법석 떨며 얄궂게 하는 행동을 빗댄 순우리말이다. 한마디로 발작이다. 이왕 '지랄' 얘기가 나왔으니 한 번 더 복습하면 지랄은 끝까지 지랄해야 끝이 난다. 지랄 같은 일들이 쌓이면 숨이 턱턱 막혀오고 흔적이 남는다. 지랄병은 사회가 미쳐 돌아가기 때문에 ... [나재필 기자]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아파트 화재로 80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한지 딱 한 달 만인 이달 14일 미국 하와이 마르코폴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의 사망자와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이어 발생한 두 아파트 화재의 공통점은 각각 1974년, 1971년에 지어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 아파트라는 점이다. 대전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가 883개 동이 있다. 2005년 스프링클러 설치 법령이 강화되기 이전에 건축된 아파트로 전체 아파트(3198개 동)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스프... [충청투데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더니 충남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1.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 한 달 동안 충남지역 40곳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다. 그동안 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연구는 있었지만 가동중단을 통해 나타나는 영향력을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미세먼지 오염을 줄이기 위해 6월 한 달 동안 충남 4기를 비롯해 30년 이상 된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8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조사는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크고 작음을 떠나 나름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충청투데이]